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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웰빙서 힐링으로
부동산| 2014-05-30 11:54
숲길 · 단지 산책로 · 공원…
도심속 신체 · 심리 치유 효과
‘미사 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 등
전 주택형 순위내 마감 인기



아파트 분양시장에 ‘힐링’ 바람이 거세다. 대규모 녹지시설, 단지 근처 산책길, 공원 등을 강조하며 입주민들이 도심 속에서 신체적∙심리적 안정과 치유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데 주택수요자들의 호응도 제법 좋다.

29일 청약접수를 끝낸 경기 용인시 ‘서천2차 아이파크’는 단지 인근에 5개 코스로 이뤄진 서천 둘레길(2.7km)이 자리 잡고 있으며, 매미산 등산로와도 연결되는 ‘힐링’ 아파트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197가구 모집에 339명이 청약해 평균 1.72대1의 경쟁률로 대부분 청약을 마감했다.

23일 청약접수를 마친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는 ‘힐링’ 단지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40여년간 개발제한구역으로 있다가 풀린 청정지역으로 단지 동쪽에 여의도공원 6배의 대형공원이 조성되고, 단지 내엔 축구장보다 넓은 공원과 1km의 건강산책로가 조성된다는 점 등을 적극 알렸다. 870가구 모집에 모두 1446명이 몰려 평균 1.7대1의 경쟁률로 전주택형이 순위내 마감됐다.

하남시‘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 견본주택 현장에서 주택수요자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강남권 입성에 관심 있는 실수요자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꾸준히 팔리는 강남 세곡2지구 ‘강남 한양수자인’은 단지 앞에 약 16만㎡의 대규모 근린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지 주민들은 산책로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고, 탄천공원과 대모산자연공원, 헌인릉 등을 쉽게 다닐 수 있다. 선착순 분양 물량 중 세곡2지구 3단지는 1개월 만에 완판됐다.

힐링 단지는 아파트 시세 흐름도 좋은 곳이 많다. KB국민은행에 따르면 북한산 자락에 위치한 ’북한산 래미안‘ 전용 78.77㎡형은 현재 평균 매매가가 3억8000만원으로 형성돼 2010년 11월 입주당시(3억500만원) 보다 20% 이상 올랐다. 


이런 분위기에 따라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는 너도나도 녹지와 친환경, 대규모 공원, 산책로 등을 강조한, ‘힐링’단지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1호선 송내역 초역세권에 위치한 ‘송내역 파인 푸르지오’는 부천 둘레길과 인접해 있다. 부천 둘레길은 한국관광공사에서 걷기 좋은 길로 선정한 길로 소사역 부근으로 멀미산, 원미산을 지나 도담수목원과 상동호수공원까지 이어지는 등산로다.

현대건설 이 양천구 목동에서 분양하는 ‘목동 힐스테이트’는 법정 조경면적 기준 2배 이상의 녹지율을 자랑하는 공원 같은 아파트를 장점으로 내세운다. 힐링숲길, 웰빙숲길, 에코산책로 등을 단지 안에 조성한다.

한화건설이 대전 노은4지구에 공급하는 ‘대전 노은 한화 꿈에그린’은 아파트 단지 북쪽에 위치한 반석천의 자전거도로와 연계한 시설을 조성했다. 입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공용자전거인 ‘그린 바이크 스테이션(Green Bike Station)’을 설치했다.

한라는 인천 영종지구에서 ‘영종하늘도시 한라비발디’를 분양하고 있다. 이 아파트는 단지 내에 축구장 5개 넓이의 조경시설이 만들어지며, 1.4㎞의 산책로도 마련됐다.

전문가들은 이런 ‘힐링’ 트렌드는 몇 년 전부터 인기를 끈 ‘친환경’, ‘그린’, ‘웰빙’, ‘레저’ 등을 강조하는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고 본다. 최근 세월호 참사로 전국민적 차원의 애도물결이 이어지자 ‘힐링’이 더 부각되고 있다는 것.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최근 잇따른 각종 사건∙사고로 어느 때보다 심리적 안정과 치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수요자 시장에서 ‘힐링’과 ‘안전’에 대한 중요성은 계속 부각될 수 없기 때문에 이런 아파트들은 꾸준히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박일한 기자/jumpcu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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