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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는 정유株…솟아날 ‘구멍’ 있나
뉴스종합| 2014-05-31 08:59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코스피가 5월 들어 본격적인 박스권 돌파를 시도하고 있지만 정유 업종 주가는 4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으며 대조를 이루고 있다.

KRX 에너지ㆍ화학 지수는 연초 대비 10% 넘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정유업종 대장주인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GS와 S-Oil 등 ‘정유 3총사’의 주가는 올 들어 20% 가까이 빠지며 더 부진하다. 이들 3개사의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6조원 가량 증발했다.

정유업종의 적자 행진은 2011년 하반기부터 3년 동안 계속되고 있다. 부진의 직접적인 이유는 국제유가 정체 흐름과 함께 중국ㆍ유럽의 장기 불황에 따른 석유화학 제품 가격 하락으로 분석된다.

향후 전망도 밝다고 할 수 없다. 한화투자증권은 하반기 정유업종 투자와 관련해 ‘중립’을 제시했다. 그 이유로 ▷중국의 석유제품 수요 증가속도 둔화 ▷미국 정유업체들의 수출지역 장거리화 ▷ 파라자일렌(PX) 공급 과잉으로 인한 업황 둔화 등을 꼽았다.

이다솔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제한된 정제마진 반등과 PX 공급 증가로 인해 하반기 정유업체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과거 평균을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변수는 미국의 원유 수출 재개 움직임이다. 주요 외신들은 “전세계적으로 셰일가스 붐이 일어나고 있고,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미국이 1975년 제 1차 석유파동 이후 중단했던 원유 수출을 39년만에 다시 시작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일 보도하고 있다.

미국이 원유 수출을 시작할 경우 국제 원유 가격이 하락하고 국내 수출기업의 채산성 향상ㆍ내수경기 활성화 등이 예상되지만 정유사들은 정제 마진 하락 등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정유주가 바닥을 이미 지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까지 정유주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이 계속될 전망이지만 역설적으로 바닥 탈출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면서 “하반기 이후 정유사들의 실적 개선을 감안하면 조금씩 저가 매수를 고려할 시기”라고 조언했다.

미국의 원유 수출 재개 움직임과 관련해서도 LIG투자증권 측은 “미국의 에너지 정책 변화에 가장 유연한 대응력을 가진 SK이노베이션은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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