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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2014] 홍명보호, 무조건 1승1무 만들고 벨기에 만나라
엔터테인먼트| 2014-06-02 10:05
-벨기에, 평가전서 FIFA 25위 스웨덴에 2-0 완승
-알제리, 아르메니아 잡고서도 ‘벨기에였으면 우린 죽었어’ 자책
-대표팀 16강 진출 확률 높이려면 패 없이 벨기에 만나야

[헤럴드경제=기영도 객원리포터]2014년 브라질월드컵 H조 최강자 벨기에가 잇단 평가전에서 맹위를 과시하며 조1위를 사전예약했다. 같은 조에 편성된 팀들의 시름은 깊어진다.

역대 세번째 16강 진출을 노리는 홍명보호 한국 대표팀 역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로 잡힌 벨기에와 16강을 놓고 백병전을 벌이기보다 그나마 상대하기 용이한 알제리와 러시아전에서 총력을 다해 승수를 쌓아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벨기에는 1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주 솔나에서 열린 스웨덴과의 평가전에서 2-0으로 완승했다. FIFA(피파) 랭킹 12위인 벨기에는 25위인 스웨덴을 상대로도 전력상의 우위를 확실히 발휘했다. 앞서 벨기에는 지난 달 27일 피파 랭킹 112위 룩셈부르크를 상대로는 무려 5-1 대승을 거둔 바 있다.

이번 경기에서 벨기에는 전반점에 득점 기계 로멜루 루카쿠(에버턴)가 악셀 비첼(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패스를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하며 선제점을 뽑았다. 후반전엔 에덴 아자르(첼시)가 케빈 더 브라위너(볼프스부르크)의 어시스트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한 골을 보탰다. 지미 더마즈의 슛이 크로스바를 맞지 않았다면 3-0이 됐을 뻔 했다.

벨기에의 기세가 이러니, 상대팀들은 죽을 맛이다. 벨기에를 당당한 우승후보로 꼽는 전문가들 평가로도 기죽는데 평가전에서도 도무지 약점이 보이지 않는다.


선수 구성이 젊어 집중력과 조직력에 허점이 있을 듯 했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그렇지 않다는 평가다. 집중력과 조직력은 경기 내내 유지됐다. 오히려 유럽예선 A조에서 최소실점을 기록한 이유가 설명됐을 정도다.

알제리 대표팀이 지난 1일 아르메니아(33위)를 3-1로 대파해 놓고도 비관론을 먼저 꺼냈을 정도다.

알제리 대표팀의 할릴호지치 감독은 자국 전문매체와 인터뷰에서 “이겼지만 충분하지 않다. 이 경기에서 많은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며 “상대가 벨기에였다면 우리는 죽었을 것”이라고 선수들을 책망했다.

전반에만 3점을 뽑았지만 후반에 추가득점에 실패하고 실점을 한 데 대한 불만이다. 그는 “상대는 고작 아르메니아였다는 것을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며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았다.

한국 대표팀의 사정을 돌아보면 알제리 대표팀은 배부른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대표팀은 국내에서 치른 마지막 평가전인 지난 28일 튀니지(49위) 전에서 기량 차를 드러내며 1-0으로 완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부상 우려 때문에 선수들이 능력 최대치를 발휘하지 않았다고 진단했지만, 답답함으로 대표되는 조직력과 집중력 부족을 설명하기에는 변명이 되지 못 했다.

실제 이 경기 위 사상 첫 원정 대회 8강 진출이란 목표는 구호일 뿐,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것을 적지 않은 국내 팬들이 인식했다.벨기에는커녕, 알제리도 우리 대표팀보다 몇 수 위의 강팀이란 걸 알게 됐다.

월드컵에서 16강 진출 안정권에 드는 조별리그 성적은 2승1패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1승1무1패로 골득실차까지 가는 경우를 고려해 봐야 한다. “알제리, 러시아를 상대로 어떻게든 1승1무를 만든 뒤 벨기에와 상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의 말이 와닿는다. 

nanakaseyashir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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