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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무인선 10년 내 띄운다”
뉴스종합| 2014-06-02 11:12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무인자동차, 무인비행기에 이어 선장이나 선원 없이 항해하는 선박, ‘무인선’을 10년 안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영국 항공기ㆍ선박용 엔진 제조업체 롤스로이스가 이 같은 목표로 무인화물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서다.

롤스로이스는 원격으로 조종되는 0.25마일 길이의 무인화물선을 10년 내 진수를 목표로 개발 중이라고 밝히고, 이 같은 무인선이 유인선보다 안전하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전했다.

롤스로이스에 따르면 무인항해 기술은 향후 수개월 안에 노르웨이 올레순 연안에서 실제 선박을 대상으로 시험 운항될 전망이다.

이 기술은 화물선에 적용되며, 여객선은 제외된다.

롤스로이스의 해양혁신엔지니어링 부문 책임자인 오스카 레밴더는 “(사람이 타지 않는)원격조종 기술로 선박 운영비를 최고 30% 절약할 수 있다”면서 “수년 내에 무인기술이 화물선에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제해사기구(IMO)의 승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 “승인만 되면 선원 인건비가 높은 북유럽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유럽연합(EU)이 선박 인건비와 효율성 등을 개선하기 위해 무인선의 안전성과 가능성을 연구하는 데 380만유로를 투입하는 등, 무인화물선의 사업성은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롤스로이스는 이 같은 무인화물선의 안전성이 유인선보다 뛰어나다고 보고 있다.

레밴더는 “해양 사고의 대부분은 집중력 저하나 피곤 등 인간의 실수에서 비롯된다”면서 “우리는 보다 안전하고 편안하고, 좋은 방식으로 배를 조종하는 방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롤스로이스의 무인선 [자료=롤스로이스]

그는 “해양 기술은 최근 수년 간 매우 빠르게 발전해 선박을 조종하고 통제하는 작업의 대부분은 이미 자동화됐다”면서 선장의 업무와 역할이 축소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오늘날의 선장이 일상적으로 하는 대부분의 업무는 선원을 관리하는 것”이며 “이제 행정관으로 불러 마땅하지만, 여전히 선장들은 배를 가동하는 훈련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 따라 롤스로이스 무인선의 선장들은 ‘브릿지’(선박 조종실) 대신 런던, 싱가포르 또는 오슬로에 있는 사무실에서 총 지휘를 할 예정이다.

롤스로이스는 이를 위해 선박 곳곳에 최대 12개의 카메라를 부착, 선체 안팎의 시야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카메라를 통해 주변의 장애물이나 환경을 파악하는 것이 선내 브릿지보다 용이하다고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롤스로이스 소속 선원들은 이미 이 카메라 영상을 토대로 한 ‘시뮬레이터’로 시험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레밴더는 “카메라는 인간의 눈보다 더 잘 볼 수 있고 물 속에서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물체도 포착할 수 있다”면서 안전성에 대한 불안을 일축했다.

선박에 균열이 생기는 경우나 통제 센터와 위성과의 연결이 끊어지는 경우에 대해서도 “‘안전 모드’로 전환해 배를 멈추고 구조원이 올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고 설명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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