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與 “충청권 총력” vs 野 “수도권 주력”
뉴스종합| 2014-06-03 11:04
새누리 “경합지 한곳도 안심못해”…이완구 중심 대전·충청 순회방문
새정치 대표 서울·경기 4회 방문…손학규 위원장은 경기 전담마크도


지난 6ㆍ4지방선거 운동 기간 여야 지도부가 발로 뛴 동선 속에는 각 당에서 주요 승부처를 어디로 보고 있는지 드러나 있다. 새누리당은 중원 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충청권 유세에 집중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은 수도권 석권의 요충지인 경기도를 최대 전략 지역으로 꼽은 것으로 파악됐다.

정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달 22일부터 선거 하루 전날인 이달 3일까지 여야 대표들의 일정을 분석한 결과,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총 13일간의 유세 기간 중 절반 가량(5일)을 대전ㆍ충남ㆍ충북ㆍ세종 등 충청권에서 보냈다.

이 대표는 대전ㆍ충남ㆍ세종을 시작으로 선거운동에 들어가 이후 5일간 다른 지역을 돌다가 지난달 28일부터 다시 충청권에 집중해왔다. 서울ㆍ경기ㆍ부산에서 한번씩 중앙선대위 회의를 연 반면 대전ㆍ충북 등 충청권에서 2번에 걸쳐 선대위 회의를 개최한 것도 눈길을 끈다.

이 대표의 지역구가 충남 부여ㆍ청양이라 충청권에 주력한 것도 있지만 총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충청권 판세가 가장 치열한 것으로 읽히면서 원내대표 중심으로 이 곳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당력을 쏟아 붓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새누리당이 충천권에서 확실한 우세를 점하고 있다고 보는 지역은 사실상 대전을 제외하곤 전무한 상황이다. 그나마 대전도 어느 정도 앞서나가다 새정치연합에 근소한 차이로 쫓기는 신세가 됐다. 나머지 충북과 세종은 초박빙 지역으로 분류되고 충남은 상대적으로 열세로 보고 있다. 때문에 새정치연합에 충청 4곳을 모두 내주는 최악의 경우 새누리당은 전체 광역단체장 과반 이상을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도 감돌고 있다. 


충청권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높은데도 후보들이 다소 고전하는 것에 대해 새누리당은 인물이 약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당에서 충청에 유세를 집중하는 이유다. 새누리당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박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입닫고 있는 숨은 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 김한길, 안철수 두 공동대표의 움직임에서는 경기 지역이 주요 전략지로 해석된다. 두 대표가 13일간 가장 많이 들린 곳은 각각 6일씩 유세한 서울이지만 경기도에도 이에 못지 않게 5일씩 할애했다. 하지만 첫 선거운동 일정으로 지도부가 경기도에서 ‘국민안전지키기’ 발의대회를 열고, 마지막 날도 경기도에서 중앙선대위 회의를 연 것을 감안하면 무게감은 경기도에 더 쏠리는 분위기다. 특히 두 공동대표는 동선만 달리하고 한날 같은 지역을 돌며 일종의 시너지 효과도 구축했는데 이 같은 방식으로 서울과 함께 경기도에도 3일간 방문했다. 사실상 경기도를 서울과 같은 비중으로 보고 있다는 얘기다.

이처럼 새정치연합이 경기도에 각별한 공을 들이는 이유는 선거 초반만 해도 열세로 보이던 판세가 선거 당일에 근접할수록 백중세로 바뀌며 기대 이상의 선전을 거두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최원식 전략기획위원장은 “경기는 확실히 경합 지역으로 끌어올렸다”며 “대도시 중심으로 여객선 침몰사고에 대한 정부심판론이 확산되면서 상대적으로 우리 쪽 후보로 표가 움직이는 것으로 감지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새정치연합은 상대적으로 서울과 인천에서 우세를 달리고 있어 경기마저 확보할 경우 수도권 전승이라는 대기록도 세울 수 있어 더욱 경기에 주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당 안팎 시선이다. 정태일ㆍ이정아 기자

정태일, 이정아 기자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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