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모집인 대신 ‘광고’로 고객몰이 나선 저축은행들
뉴스종합| 2014-06-04 09:17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저축은행들이 개인정보유출사태로 텔레마케팅(TM) 및 대출모집인 영업이 어려워지자 TV광고 등 직접대면 방식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일본계 금융회사 J트러스트의 계열사인 친애저축은행은 최근 대출상품 브랜드 ‘원더풀론’ TV 광고를 시작했다.

광고는 배우 이영아와 개그맨 윤택이 등장하는 광고는 영화 ‘원초적 본능’의 명장면을 패러디해 시청자들의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흑백톤의 영상과 클래식한 자막을 사용해 영화의 한 장면을 보는 것 같은 효과를 줬다. 기존 대출 광고와 차별화되는 잔잔한 BGM과 짧은 대화형식을 통해 누구나 편리하고 금리도 낮아 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이성적으로 전달한다. 광고를 통해 소개된 ‘원더풀론’은 모든 상품이 법정금리대비 5.7%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SBI저축은행도 ‘바로 빌리는 바빌론’이란 상품광고를 공격적으로 하고 있다. 캐이블TV나 옥외 광고, 버스 승하차문이 열릴 때 돌출되는 노선번호 하단, 버스 내부 TVㆍ음성ㆍ인쇄물 등도 전략적인 홍보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문제는 막대한 비용이다. 친애저축은행은 이번 광고를 위해 100억원 가량의 광고비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SBI저축은행도 지난해 연말까지 월 20~25억원의 광고비를 사용했으며, 올 들어서는 월 10억원 안팎을 광고비로 지출하고 있다.

저축은행의 막대한 광고 집행 비용이 금리인상 등의 부작용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대형업체나 광고를 하지, 중소업체는 꿈도 꾸지 못한다. 갈수록 부익부 빈익빈”이라면서 ”단기에 성과가 나지 않을 경우 금리인상 등의 요인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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