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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성 · 가정사로…교육감 선택했다
뉴스종합| 2014-06-05 11:45
서울 교육감 선거에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지지율 3위로 ‘언더독(열세후보)’으로 뒤쳐졌던 조희연 후보가 막판 대역전극을 이뤄내며 극적으로 당선됐다.

헤럴드경제는 지난 4일 서대문구 충현동 제4ㆍ5 투표소와 마포구 공덕동의 제1 투표소 등 3곳에서 투표를 마치고 나오는 유권자 20여명으로부터 후보자 지지 이유를 구체적으로 들어봤다.

많은 시민들은 막판 고승덕 후보의 가정사 논란, 이에 비해 돋보이는 조희연 후보의 청렴성, 박근혜 대통령 심판론 등을 바탕으로 표심(票心)을 조 후보 쪽으로 굳혔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투표소에서 만난 박만규(37) 씨는 “후보자들의 살아온 생애와 이력을 중점적으로 봤다. 아이들의 교육을 담당하는 분이니까 청렴함은 제일 중요한 기준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최악을 하나하나 제거하다 보니 자연스레 조 후보를 찍게 됐다”고 했다.

구모(27ㆍ여) 씨는 “고승덕 후보가 TV에 많이 나오고 유명한 분이어서 고 후보를 찍으려고 했는데 마지막에 바꿨다”고 했다. 그는 “이번에 가족사가 공개되고 나서 TV에 나오는 것과 달랐구나, 일치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것에 대한 반발심이 들어 조 후보를 찍었다. 조 후보의 가족 모습을 보니 문제도 없고 좋아보였다”고 했다.

한모(45) 씨는 “내 성향이 꼭 진보인 것은 아니지만, 교육 정책만큼은 시대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그렇게 투표에 임했다”고 했다.

김모(80) 씨 역시 “원래 고 후보를 찍으려고 했는데 인간적으로 실망했다”고 했다. 그는 “헤어질 때 어떻게 끝났는지 모르겠지만 자기가 낳은 자식은 끝까지 보살펴야지. 딸은 미국서 아버지 없이 정신적으로 고생했을 거라고. 엄마도 외로웠을 거고…”라고 했다.

마포구 공덕동 투표소에서 만난 김정숙(51ㆍ여) 씨는 “평소 지지한 고 후보를 찍었다”며 “가족사가 알려져 문제가 됐지만 본인도 그런 부분에 대해서 죄책감을 갖고 있는 것 같아 오히려 더 잘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했다.

김모(72) 씨는 “박원순 시장이 되고 나서 시의회도 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데 균형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문용린 후보를 찍었다”고 했다. 


이지웅ㆍ김현일 기자/plat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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