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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론티어 마켓, 위기일까 기회일까
뉴스종합| 2014-06-06 08:32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선진국과 신흥국 등 기존 시장에 싫증을 느낀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동ㆍ아프리카를 포함한 프론티어 마켓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1년 수익률도 다른 대부분 지역보다 높게 나타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불안 요소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중동ㆍ아프리카 펀드의 수익률은 지난 3일 기준 11.48%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같은 기간 인도펀드의 수익률인 18.61%에 이어 2위다. 반면 해외 주식형펀드와 국내 주식형펀드의 전체 수익률은 각각 -3.10%, -0.49%로 부진했다.

특히 최근 몇년 동안 인도펀드가 부진했던 것과 대조적으로 프론티어마켓은 5년 수익률이 50%에 육박하는 등 꾸준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운용사인 베어링자산운용에서 프론티어 마켓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마이클 레비(Michael Levy) 펀드매니저는 향후 시장 전망과 관련 “프론티어 마켓 투자에 있어 지금이 좋은 기회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지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레비 매니저는 이머징과 프론티어 마켓 분야에서 15년 넘는 투자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그는 “선진경제가 부진하고 신흥경제의 성장률이 고점을 통과하면서 프론티어 마켓은 전 세계에서 가장 성장성이 높은 기회 중 하나를 제공하고 있다”면서도 “지금 프론티어 마켓은 20년 전 이머징 마켓과 비슷하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레비 매니저는 프론티어 마켓 투자에서 유의할 점으로 ▷제반 운영 및 법적 인프라 열악 ▷시장의 접근성 문제와 정치 부패 ▷열악한 기업의 지배구조 등을 꼽았다.

특히 기업의 지배구조와 관련 그는 “경영진의 과거 실적, 어떻게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지, 소액 주주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기업을 경영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면서 “소액주주에게 이로운 방향으로 경영하는 기업들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또한 “상대적으로 유동성에 제약이 있는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에 투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스크 관리에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존 디클루 US뱅크 전략가는 “프론티어 마켓에서 고수익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펀드 실적에 실망해 일제히 매도에 나설 경우 병목 현상이 발생하면서 더 커다란 손실을 입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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