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충청ㆍ경기 리턴매치…7ㆍ30재보궐은 與野 모두 설욕전
뉴스종합| 2014-06-09 10:22
[헤럴드경제= 정태일 기자] 7ㆍ30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 시점(7월 10일)이 불과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판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방선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여야는 재보궐선거에서 정면 승부를 걸 태세다. 특히 지방선거 때 각각 충청과 경기에서 쓴맛을 봤던 여야는 내부적으로 재보궐선거에서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다짐이다. 자칫 연패를 당할 경우 당 지도부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시각 때문이다.

현재까지 확정된 12개 선거구에서 새누리당이 가장 주안점을 두는 곳은 대전과 충북이다. ‘사수’ 해야 할 곳인 때문이다. 이들 지역구 의원이었던 박성효(대전 대덕), 윤진식(충북 충주) 전 의원은 지방선거 때 각 지역 광역단체장으로 출마하면서 의원직을 사퇴한 탓이다. 지방선거에서 대전, 충북과 함께 충남과 세종 등 중원 4곳의 광역단체장을 모두 새정치민주연합에 내줬던 새누리당은 현재 “당 지도부 리더십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충남지사 출신인 이완구 원내대표가 지난 선거운동 기간 충청권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던 때문이기도 하다. 따라서 새누리당 지도부로서는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지역구를 사수해 리더십을 검증받을 책임이 있다.

이와 관련, 이 대표의 충남지사 시절 대외협력 특보를 맡았던 서준원 현 여의도연구원 이사와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이 대전ㆍ대덕지역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현재 구도로만 보면 이들 가운데 한 사람은 마찬가지로 이 지역 예비후보로 등록한 새정치연합 김창수 전 의원(18대)과 결전을 벌여야 한다. 김 전 의원은 2002년 대선 때 노무현 전 대통령 대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던 만만치 않은 상대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경기지사 선거에서의 패배를 이번 재보궐선거를 통해 새누리당에 되갚아 줘야 하는 상황이다. 김한길 공동대표가 ‘경기에서 시작해 경기에서 끝난다’고 말할 정도로 경기는 제1야당이 강조하는 ‘세월호 심판론’의 정점에 있던 지역이었지만 선거패배로 역시 당 지도부의 상처가 이만저만 아니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경기지역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로 세월호 심판론을 재차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간’만 보고 있다. 단 한명만 예비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새누리당에서 총 5개의 경기 선거구에 임태희 전 고용노동부 장관, 진성호 전 국회의원 등 쟁쟁한 인물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과 비교된다.

충청과 경기 모두 아직까지 전초전 분위기만 형성되는 가운데,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득표율로 따졌을 경우 새누리당이 새정치연합에 다소 우세한 상황이다. 새누리당은 대덕구청장, 충주시장, 평택시장 등 3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고, 새정치연합은 수원시장과 김포시장 등 2곳 선거에서 승리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재보궐 선거 결과가 당 지도부의 존립과 직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치권 한 관계자는 “특히 광주시장 승리로 일단 정치적 입지를 지키는 데 성공한 새정치연합 안철수 공동대표의 경우 오는 선거를 통해 당대표로서의 추락과 재도약을 놓고 생명연장 여부가 판가름나지 않겠냐”고 말했다.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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