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세계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를 도시는?
뉴스종합| 2014-06-09 11:26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현재 집값은 낮아도 향후 크게 오를 곳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도시들이 선정됐다. 뉴욕, 런던, 홍콩 등 이미 가격이 오를대로 오른 곳보다 투자 수익성이 높다는 점에서 부동산 시장의 ‘큰손’ 투자자들도 주목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N머니는 8일(현지시간) 부동산 컨설팅업체 세빌스가 고급 부동산 개발업체 캔디앤캔디와 도이체자산운용과 공동으로 작성한 보고서를 토대로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앞으로 수년 간 최고의 수익률을 보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도시 12곳이 선정됐다”면서 이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가장 수익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 도시는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다.

인근 시리아에서 4년째 이어지고 있는 내전 때문에 불안요소가 존재하지만, 성장 잠재력이 더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중동 지역의 ‘금융 허브’라는 이점뿐만 아니라, 문화ㆍ오락 사업의 발달로 젊은 세대가 급속히 유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욜란데 반스 세빌스 대표는 “베이루트에서 침실이 2개 딸린 아파트의 가격은 위치에 따라 18만달러에서 50만달러까지 이른다”면서 “베이루트의 부동산 가격은 국제적 기준에 따르면 아직도 매우 저렴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두 번째로 선정된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해안도시 케이프타운이다.

케이프타운에서 같은 크기의 아파트 가격대는 11만~37만달러로, 베이루트보다 낮은 수준이다.

레바논 베이루트 북서부 알함라 지구의 고층 아파트 밀집 지역 [자료=위키미디어]

하지만 영어가 널리 통용된다는 점에서 사업을 염두에 두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이 크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반스 대표도 “현재 부동산 시장 상황은 란드화 약세와 고인플레이션 때문”이라면서 “거꾸로 말하면 ‘바겐헌팅’(값이 싸도 질은 좋은 상품 찾기)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인도 남부 항구도시 첸나이도 집값이 오를 곳으로 꼽혔다.

인구 400만명 이상이 몰려있는 대도시 첸나이는 인도 남부지역의 상업 허브로, 영화를 비롯한 문화산업의 중심지인데다 ‘슈퍼리치’들이 많이 거주하는 도시다. 그러나 현재 집값은 4만~16만달러로 매우 낮은 편이다.

미국 도시 중에서는 시카고와 마이애미가 주목됐다. 현재 시카고에서 침실 2칸 짜리 아파트는 25만~70만달러에 팔리며, 마이애미에선 27만5000~90만달러에 가격대가 형성되고 있다.

보고서는 “시카고의 성장은 미국 경제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할 것”이라면서 “거주용 부동산 가격이 현재 오르기 시작했으나, 전 세계적으로 보면 아직 낮아 높은 수익률을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또 경제 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는 아일랜드의 수도 더블린(21만~56만달러)도 앞으로 집값이 오를 곳으로 꼽혔다.

특히 최근 구글과 페이스북 등 세계적 정보기술(IT) 기업들이 들어오고 있는 더블린은 젊은층을 중심으로 고용이 살아나면서 집값도 덩달아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전망됐다.

그밖에 집값이 상승할 곳으로는 ▷터키 이스탄불(12만~28만달러)▷인도네시아 자카르타(9만~26만달러) ▷나이지리아 라고스(7만~30만달러) ▷호주 멜버른(32만~67만5000달러) ▷파나마 파나마시티(20만~50만달러) ▷이스라엘 텔아비브(50만~145만달러) 등이었다.

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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