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코스피, 박스권 탈출 위한 마지막 퍼즐은?
뉴스종합| 2014-06-13 10:39
글로벌 증시가 연일 동반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한국 증시는 유독 조용한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의 장기 박스권 상단인 2050선도 좀처럼 열리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스피 박스권 탈출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유럽계 자금 유입과 중국 경기 둔화 우려 완화를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7개월간 韓 외면한 유럽자금…‘컴백’ 가시화= 2050선 돌파의 첫번째 퍼즐은 유럽계 자금이다. 블룸버그와 KTB투자증권 자료에 따르면 유럽계 자금은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동안 한국 증시에서 순매도세를 늘려 가고 있다. 미국계 자금이 1년 가까이 ‘바이 코리아’를 유지한 것과 대조적이다.

코스피 지수가 2000선 회복에 성공했던 지난 5월에도 유럽계 자금은 한국 시장을 외면했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이 6월 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15%로 인하하는 등 경기부양을 시사하면서 변화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유럽계 자금이 되돌아 올 수 있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ECB의 명확한 경기부양적 통화정책 ▷인플레이션을 자극하지 않는 수준의 글로벌 경기회복 강도 등을 근거로 꼽았다. 


미국계와 유럽계 자금이 동시 유입됐을 때 코스피 상승세가 두드러졌던 점도 주목된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ECB의 부양책이 발표됐을 때마다 유럽계 자금이 국내로 유입되는 패턴을 보여 왔다”면서 “향후 외국인 수급도 국내 증시에 우호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中 리스크’ 최악의 국면 벗어나나=중국 경기둔화 우려 완화도 박스권 돌파의 핵심 퍼즐로 지목된다. 그동안 한국 증시가 글로벌 동반 랠리에서 소외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중국 경기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김윤서 연구원은 “최근 노무라와 시티그룹에서 제공되는 중국 경기 및 금융시장 리스크 지수를 보면 1분기 저점 확인 이후 반등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수도 1월 이후 최고치인 49.4를 기록한 점도 긍정적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소규모 경기부양책과 대(對) 선진국 수출 개선 등으로 이런 흐름이 3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 리스크 완화로 인해 유럽계 자금의 국내 유입도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시장 상황 변화에 따른 업종별 ‘옥석가리기’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아람 NH농협증권 선임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기대되는 ITㆍ금융업종과 원화 강세 수혜가 예상되는 음식료ㆍ철강 업종에 관심을 확대하는 투자전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양대근 기자/ bigroot@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