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가스프롬, 우크라 가스공급 중단 경고…“16일까지 19.5억弗 내놔라”
뉴스종합| 2014-06-13 11:11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가스프롬이 우크라이나에 오는 16일(현지시간)까지 19억5000만달러의 가스 요금을 미리 지불하지 않으면 천연가스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부의 가스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알렉세이 밀러 가스프롬 최고경영자(CEO)가 우크라이나에 요금 지불요구를 하며 유럽 천연가스 공급에 우려할만한 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12일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밀러 CEO는 지불 기한을 16일로 설정하고 “우크라이나가 공급되는 가스에 대해 돈이 전혀 지불하지 않는다면 우크라이나로 가는 가스는 제로(0)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가스프롬에 40억달러 이상 빚을 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4월부터 1000㎥당 485달러에 천연가스를 공급받고 있다. 이는 이전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가격이다. 지난 2월 축출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친러 정부는 러시아와 268.5달러에 가격을 동결한 바 있다.

친러 성향 정권이 무너지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고조되자 러시아는 가격을 올림으로써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압박했다. 러시아가 유럽에 공급하는 천연가스의 평균 가격은 387달러다.

[사진=가스프롬 홈페이지]

지난해 러시아는 유럽연합(EU)과 터키에 1620억㎤의 천연가스를 수출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러시아는 유럽 가스 수요의 3분의 1을 공급하고 있으며 대략 절반 가량이 우크라이나를 통해 공급된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006년과 2009년 가스공급이 중단된 바 있다.

이날 밀러 CEO는 우크라이나를 경유하지 않고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발트해를 관통하는 노드스트림(Nord Stream)을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그는 “유럽 소비자들을 위해 가스공급이 방해받지 않도록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드스트림을 이용하는 방안은 EU의 규제 때문에 제한적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흑해를 거쳐 불가리아를 지나 오스트리아에 이르는 사우스스트림도 한 방안이 되고 있으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불가리아 정부에 프로젝트 연기를 요청했다. 이와 별도로 미국 정부 역시 가스프롬과 불가리아의 협력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조치에 타격을 입힐 수도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ygmoo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