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판 페르시는 0대 1로 뒤지던 전반에 동점골을 터뜨려 역전의 발판을 마련한 데 이어, 3대 1로 앞서던 후반전에서는 승리의 쐐기골까지 박으며 네덜란드의 5대 1 대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이 골은 세계 최고의 골키퍼로 손꼽히는 스페인의 이케르 카시야스(레알 마드리드)를 무력하게 만들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우선 판 페르시는 전반 44분 중원에서 날아온 긴 패스를 귀신같은 헤딩으로 연결해 카시야스를 무너뜨렸다. 후반 27분에는 페널티지역에서 카시야스에게 달려들어 볼을 빼앗아 텅 빈 골문에 손쉽게 밀어 넣었다.
판 페르시는 “믿을 수 없는 경기였다”며 “몸은 날린 헤딩골은 내가 봐도 멋졌다”고 말했다.
한편, 네덜란드는 기량이 놀라울 정도로 완숙해진 판 페르시가 있다는 이유만으로도 4강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판 페르시는 2006년 독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2008년, 2012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 나서며 토너먼트의 감각을 익혔다.
그는 2011~2012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무려 30골을 터뜨려 득점왕에 등극하며 전성기를 열었다.
판 페르시는 “우리는 어떻게 경기를 풀어가고 어떻게 이기는지 아는 강팀으로 거듭났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