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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난 샐러드…대한민국 밥상이 바뀐다
뉴스종합| 2014-06-16 08:33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홈플러스 금천점은 최근 신선식품 코너를 부분 리모델링하면서 세계 대표요리 샐러드바 코너를 새로 만들었다. 홈플러스는 앞서 지난해에 동수원점과 월드컵점 등 7개 점포를 ‘리테일테인먼트’ 컨셉으로 부분 리모델링하면서 샐러드바를 식품 매장 내에 도입하는 파격을 보였다.

샐러드가 한국인의 밥상을 점령하고 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나 볼 법한 샐러드바가 대형마트에, 그것도 목 좋은 곳에 자리를 차지하는가 하면, 샐러드 채소 매출은 매년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샐러드가 한국인의 밥상을 점령하면서 최근엔 쩌먹는 야채믹스, 볶아먹는 야채믹스 등 다양한 신상품도 나오고 있다.


▶한국인의 입맛이 변했다…바람난 샐러드=본지가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샐러드 관련 상품군 매출을 조사한 결과 샐러드 채소는 물론 샐러드 HMR(간편 가정식) 모두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무휴업 이후 신선식품 매출이 뚝 떨어진 것과는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

이마트의 경우 샐러드 채소 매출은 지난해 10.1% 성장한 데 이어 올 들어서도 5.9%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올 들어 샐러드 HMR(간편 가정식) 매출 신장률은 12.4%에 달해 가장 높은 성장세를 올렸다. 샐러드 채소 중에선 파프리카(10.5%), 브로콜리(9.6%), 가공호두(108%), 토마토(20.2%)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또 샐러드 HMR 중에선 ‘우리가족샐러드(18%)’ ‘후레쉬컷(23%)’ ‘풀무원 어린이잎 패밀리팩(15.3%)’ 등이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롯데마트의 경우에도 샐러드 채소의 매출 신장세는 2011년 11.9%, 2012년 25.8%, 2013년 21.6% 등으로 매년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파프리카, 브로콜리와 아스파라거스, 비트 등 서양 채소류의 매출 증가가 눈에 띌 정도로 높았다. 


국내 대형마트 처음으로 미국 홀푸드마켓을 비롯해 영국, 일본의 다양한 선진 유통업체 매장을 벤치마킹해 전문요리사와 바이어가 함께 고객 눈높이에 맞춰 70여개 세계 요리를 개발했고, 그중 35개 대표 요리로 구성한 샐러드바를 식품매장에 도입한 홈플러스는 점포당 하루 평균 500명 이상이 이용할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에따라 샐러드바를 다른 점포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지난해 12월 SNS에 올린 영상 메시지에서 “즉석 샐러드바가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리모델 점포 매출신장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이는 “리모델 점포의 상징적인 곳”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샐러드가 한국인의 식탁마저 점령한 것은 다이어트와 건강한 식단에 대한 관심 때문이다.


문예지 이마트 샐러드 식품 바이어는 “최근 다이어트, 웰빙 열풍이 계속되면서 샐러드의 수요가 늘고 있으며 쪄먹거나 볶아먹는 야채 등의 신상품도 출시되면서 매출이 신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레싱도 전문화 바람=샐러드의 인기는 자연스레 드레싱 소스류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불과 1~2년전만 해도 단순히 케챱이나, 마요네즈 등으로 샐러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최근엔 오리엔탈 드레싱, 허니크림 드레싱, 녹차 드레싱 등으로 점차 전문화되고 다양화되는 추세다.

이마트는 드레싱 소스류의 매출이 지난해 125.0% 성장한 데 이어 올 들어선 260.3%를 기록하는 등 초고속 성장을 계속하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 2010년 30개에 그쳤던 드렝싱 품목이 올 들어선 52개에 달할 정도다. 롯데마트는 케찹이나 마요네즈, 식초 등의 매출은 감소하는 반면, 드레싱 소스류는 매년 두 자릿대 고공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배병섭 롯데마트 조미 MD(상품기획자)는 “최근 서구화된 식습관과 해외여행의 대중화로 인해 세계 각국에서 맛본 음식들을 집에서도 똑같이 재현하려고 하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양한 소스류 구색 확대뿐 아니라, 초이스엘 등 PB상품으로도 간편 샐러드와 소스류를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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