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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전 · 화력발전 경제협력…‘자원외교’ 가속
뉴스종합| 2014-06-16 11:18
장관 교체 등 어수선한 상황 속…‘비즈니스 외교’로 국정 정상화
대규모 프로젝트 점검·활로 모색


박근혜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ㆍ카자흐스탄ㆍ투르크메니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 순방에 나서기 위해 16일 오전 서울공항에서 전용기편으로 출국했다. 취임 이후 9번째 해외 순방이며, 올 들어선 스위스ㆍ인도, 독일ㆍ네덜란드,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4번째다.

이번 중앙아 3개국 순방의 콘셉트는 ‘자원외교’로 요약된다. 박근혜정부가 내세운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핵심국인 이들 나라는 두산그룹 등이 현지에서 가스전, 화력발전소 같은 굵직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경제협력을 심화하는 의미도 있다.

박 대통령으로선 국내적으로 지난 주 7개 부처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설화(舌禍) 등으로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가 불투명해 어수선한 상황이지만, ‘비즈니스 외교’를 통한 국정 정상화에 고삐를 죄겠다는 의도가 깔린 행보로 풀이된다.

첫번째 방문국인 우즈베키스탄(16일~18일)에선 대규모 경제협력 프로젝트 점검과 추가적인 활로를 모색한다. 이 나라는 현재 중앙아 국가 중 한국의 최대 교역국(연간 교역규모 20억 달러)으로, 이미 우리 기업과 수르길 가스전ㆍ탈리마잔 복합화력발전소 사업이 진행 중이다. 우리 측 경제사절단은 이번 방문 국가 중 최대인 81명(중소기업인 44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간 성숙화된 협력토대에 기초해 우리 기업들의 추가적인 대형 프로젝트 수주 활동을 지원하고 섬유ㆍ신재생 에너지ㆍ전자정부 등 다방면으로 경제 협력을 추진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국영은행간 협력 방안도 논의된다.

박 대통령은 우즈베키스탄의 수도 타슈켄트 도착 직후 동포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이튿날엔 카리모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한ㆍ우즈벡 비즈니스포럼에도 참석한다. 박 대통령은 18일 오후엔 두번째 방문국인 카자흐스탄(18일~20일)의 수도 아스타나로 향한다. 곧바로 동포만찬 간담회를 진행하며, 19일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고히 할 예정이다. 특히 현지에서 진행 중인 ‘3대 경협 프로젝트’인 ▷발하쉬 석탄화력발전소 ▷아티라우 석유화학단지 ▷잠빌 해상광구 탐사 등 두 나라간 협력사업의 원활한 이행 방안을 논의한다. 우리 측 경제사절단은 55명으로 꾸려졌다. 대형플랜트 사업에 참여 중인 대기업(10명)과 공공기관(6명)의 참여 비중이 높다. 청와대 측은 “카자흐스탄 산업화를 위해 필요한 전력발전 분야 프로젝트 진출 등 추가적인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 순방의 마지막 방문국인 투르크메니스탄엔 20일 오후 입국한다. 한국 대통령으로선 첫 방문이다. 베르디무하메도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우리 기업 활동에 대한 한ㆍ투르크 양국 정부의 지원방안을 논의한다. 이 나라는 세계 6대 가스보유국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다.

청와대 관계자는 “첫 방문인 만큼 대형 플랜트 사업 합의를 통해 양국간 경제협력의 틀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우리기업의 투르크메니스탄 진출 지원을 위해 세제 등에서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통령은 21일 귀국길에 올라 같은 날 오후 늦게 서울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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