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
삼성ㆍLG 55인치 UHD TV 가격, 200만원대 진입
뉴스종합| 2014-06-17 11:00
온라인 쇼핑몰 등에 나와…출고가보다 100만원 가까이 떨어져
월드컵 마케팅ㆍ중국 등 ‘해외 업체 저가 공세’ 방어차원 분석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전 세계 평판 TV 1ㆍ2위,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형 TV 주력 모델인 55인치 초고해상도(UHDㆍ울트라HD) TV 가격이 일부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200만원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 월드컵이 개막한 뒤 두 회사가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데다, 일본ㆍ중국 업체의 저가형 UHD TV가 국내 시장을 일정 부분 잠식하면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의 마케팅 공세 속에 하반기 국내에서 UHD 방송이 시작되면 UHD TV 대중화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와 온라인 쇼핑몰 등에 따르면 최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55인치 UHD TV 최저가는 각각 273만원대(모델명 UN55HU7000F)와 293만원대(모델명 55LA9650)였다. 두 회사가 발표한 55인치 평면 UHD TV 신제품 출고가(삼성전자 379만원ㆍLG전자 390만원)와 비교하면 모두 100만원 가량 떨어진 것이다. 가격 하락율이 각각 28%, 24.9%나 된다.

이들 제품은 발광다이오드(LED) 백라이트 채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사용한 보급형 UHD TV다. 특히 LG전자 제품은 지난해 출시된 것이다. 하지만 올 초만 해도 55인치 UHD TV를 구입하기 위해 400만원 가량의 목돈을 준비해야 했던 것에 비하면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같은 UHD TV 가격 하락세는 보급형 제품을 넘어 프리미엄 제품까지 확대되고 있다. 곡면(curvedㆍ커브드) LCD 패널을 채용한 삼성전자의 주력 제품인 ‘커브드 UHD TV’ 55인치 제품도 300만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해당 제품(모델명 UN55HU9000F)의 최저가는 410만원대다. 지난 3월 삼성전자가 발표한 이 제품의 출고가는 590만원. 석 달 새 무려 200만원 가까이 떨어졌다. 가격 하락율은 30.5%나 된다.

이처럼 55인치 UHD TV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데에는 ’월드컵 마케팅‘도 한 몫하고 있다. 두 회사는 스포츠 스타를 활용한 ‘광고전’을 펼치고 있다.

삼성전자는 메인 모델인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외에 ‘피겨 여왕’ 김연아, ‘마린보이’ 박태환, ‘빙속 여제’ 이상화 등 자사 모델을 광고에 총동원했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축구 국가대표인 구자철, 손흥민을 CF에 등장시켰다. 또 두 회사는 TV 가격 할인은 물론 대표팀 성적에 따라 상품권이나 캐시백을 제공할 계획이다.

가격 하락은 해외 업체들의 ‘대형 TV 저가 공세’에 국내 시장이 잠식당하는 데 대한 대응책의 성격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스마트라는 50인치 평면 UHD TV를 99만원에 국내 출시했다. 더욱이 향후 해외 업체는 물론 국내 중소업체들도 보급형 TV 시장에 가세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삼성전자는 50인치 평면 UHD TV의 출고가를 249만원으로 낮게 책정해 놓았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보급형 UHD TV 화질이 두 회사 제품보다 떨어지지만, 분명히 소비자 수요가 있으므로 두 회사는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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