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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정예펀드, 대형펀드 안 부럽네”
뉴스종합| 2014-06-19 11:53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소수 정예’ 펀드를 내세운 중소형 운용사들이 침체에 빠진 금융투자업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19일 펀드평가사이트 펀드닥터에 따르면 연초 이후 6월 초까지 일반주식형 펀드의 성과가 우수한 자산운용사는 2~10개 내외의 소수 펀드에 역량을 집중한 운용사로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인 운용사가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이다. 현재 단 3개의 일반주식형 펀드를 운용하는 에셋플러스는 연초 이후 7.3%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순자산 300억원 이상인 36개 전체 운용사의 같은 기간 수익률의 단순평균값이 -1.13%임을 감안하면 돋보이는 성과다. 이어 메리츠자산운용(2개)이 5.34%의 수익률로 2위에 올랐다. 에셋플러스와 메리츠운용은 펀드 간 수익률 격차도 각각 0.38%포인트, 0.29%포인트에 불과하다. 이는 해당 운용사의 어떤 펀드를 선택하든 투자자를 실망시키지 않았다는 의미다.


‘가치주 펀드’로 잘 알려진 신영자산운용과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도 각각 2.7%, 2.14%로 상위권에 올랐다. KDB자산운용은 5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2.66%에 달했다.

이들 운용사는 펀드 운용의 확실한 철학을 꾸준히 지켜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에셋플러스의 강방천 회장과 신영자산운용의 허남권 전무, 한국투자밸류의 이채원 부사장은 ‘가치 투자 3인방’으로 명성이 높다.

메리츠운용의 존 리 대표는 지난해 취임 후 “하나의 펀드로 승부하겠다”는 원칙을 내걸고 ‘메리츠코리아펀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KDB자산운용 역시 미국 월스트리트 출신의 데이비드 전 대표가 운용 체제를 정비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각고의 노력 끝에 작년말부터 탄탄한 성과를 내고 있다.

물론 이같은 결과만으로 중소형 운용사가 대형사보다 낫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6, 7위에 오른 KB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운용사에는 중소형사의 실력을 뛰어넘는 펀드도 상당하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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