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수수료 너마저…은행들 수익 3년 연속 ‘우수수’
뉴스종합| 2014-06-20 09:15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저금리 장기화로 이자부문 수익에서 가시밭길을 걷고있는 국내 은행들이 수수료 부문 수익에서도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있다. 특히 수수료 중 창구 송금이나 자동화기기(CDㆍATM) 이용 등 대(對) 고객 업무의 수수료 수입이 금융당국의 ‘소비자 보호’ 방침등에 막혀 감소를 면치 못하면서 전체 내림세를 주도하고 있다.

▶국민은행 40% 급감=20일 금융권에 다르면 신한ㆍ국민ㆍ우리ㆍ외환ㆍ기업 등 주요 5개 은행들의 수수료 수익(1분기 기준)은 2011년부터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11년 당시 이들 은행의 총수익이 1조2082억원에 달했던 데 비해 올해는 1조118억원에 그쳐 1964억원이 줄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올 1분기 수익이 2569억원으로 2011년보다 무려 약 40%(1702억원)나 급감했다.


수수료와 더불어 은행의 핵심 수입인 이자수익도 순이자마진(NIM)이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대로 하락하면서 최악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NIM은 1.8%로, 2009년 1~3분기 이후 5년만에 1%대로 떨어졌다. 2009년 이후 일시적으로 개선됐던 NIM은 2011년 2분기 이후 다시 하락세로 전환했다.

▶사라지는 ATM…=이에 은행들은 운영할수록 적자인 자동화기기를 줄이는 추세다. 2009년 전국 3만2902개인 6개 은행(하나은행 포함)의 CDㆍATM은 지난 3월말 2만6110개로 6792개(20.6%)나 줄었다.

김우진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자동화기기 수수료 적정성 연구’ 보고서에서 수수료 인하 직후인 2012년 은행들이 ATM 운영으로 844억원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이는 ATM 한 대당 평균 166만원의 손실로, 임차료가 비싼 수도권의 ATM은 대당 수백만원의 손실로 추정된다고 김 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수수료 현실화 난망=은행들은 수수료 수입 감소가 금융서비스 위축으로 이어져 결국 고객 불편이 가중될 것이라며 당국만 쳐다보는 실정이다. 당국도 은행들의 수수료 등 비(非)이자수익을 늘려야 한다고 보고 작년에 몇차례 수수료 현실화를 추진했지만 정치권 등에 막혀 현재로선 잠정 중단된 상태다.

일각에선 은행들이 수수료 인상만 바라지 말고 수수료 수익 구조의 다변화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권우영 우리금융연구소 금융분석실 수석연구원은 “대고객 수수료는 서민생활과 관련성이 높아 은행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인식이 강화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인상은 어려울 것”이라며 “은행들이 IB(투자은행) 및 자신관리 등의 업무확대를 통해 업무대행 중심의 현 수수료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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