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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봉사도 ‘적재적소’ 에…서울보호관찰소, 다문화가정 집수리 ‘봉사’
뉴스종합| 2014-06-24 08:10
[헤럴드경제=김재현 기자]지난 23일, 경기도 남양주시에 사는 A(36ㆍ여ㆍ필리핀 국적)씨는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의 도움으로 보금자리를 새롭게 단장했다. 지난 2010년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그녀는 중병에 걸린 시아버지와 시어머니의 병간호를 2년 넘게 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시부모님들은 각각 2011년, 2012년에 돌아가셨고, 남은 것은 시부모님들에 대한 치료비 청구서 뿐이었다. 어려운 살림에 치료비까지 내다보니 돈이 없어 전기마저 끊기는 등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집 수리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필리핀에서만 살다가 한국의 추운 겨울을 맞이하게된 A씨는 집안까지 들어오는 외풍에 떨어야 했다.

A씨에게 이 사연을 들은 농협 다문화센터의 윤순난 한국어 선생님은 서울보호관찰소에서 실시하는 ‘사회봉사 국민공모제’에 이 문제를 의뢰했다. 신청을 받은 신달수 서울보호관찰소 사회봉사명령담당관은 경기 남양주시 수동면 소재 A 씨 집을 찾아가 집 상태와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확인했다. 낡은 슬레이트 지붕교체가 가장 시급하다 판단한 이들은 지난 13일 경기 남양주시청 녹색성장과에 슬레이트 폐기물 처리 비용을 요청하여 지원을 약속받고, 농협중앙회로부터 집 수리 비용을 지원받아 A씨의 보금재리를 새 단장하기 시작했다. 지붕교체, 담수리등은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고 담벼락 칠하기, 도배, 장판교체, 싱크대 설치 작업등은 건설분야에 기술을 가진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과 정민철 서울보호관찰소 주무관이 맡았다. 


23일, 새 집을 선물받은 A씨는 “신혼집같이 고쳐 주셔서 감사해요. 친구들도 마음껏 부를 수 있어요. 필리핀은 겨울이 없어요. 한국에 처음 왔을 때 ‘추운 겨울’이 너무 힘들었어요. 이제는 정말로 겨울도 끄덕없어요”라며 웃었다.

그간 잡초뽑기, 거리청소등 단순노역에 주로 머물렀던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의 활동이 국민공모제와 만나면서 사회적 지원이 꼭 필요한 곳에 맞춤형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회봉사명령 대상자들이 가지고 있던 기술을 살리고 대학생 및 일반인들의 재능기부, 그리고 관련 기업등의 도움이 곁들여지면서 우리 주변 환경을 개선시켜 나가는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사회봉사 국민공모제는 지난 2013년 5월부터 실시된 것으로, 국민들이 사회봉사 지원이 필요한 분야와 사람에 대한 신청을 받아 보호관찰소에서 심사한 후 사회봉사명령을 집행하는 친서민ㆍ민생지원형 정책이다. 2013년에는 전국 56개 보호관찰소에서 8106명을 투입, 511건의 사회봉사를 실시했으며 2014년에는 5월말까지 1만927명이 투입돼 550건의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관련 기업, 대학생 및 일반인 봉사자들도 참여해 지역사회 환경개선 벽화그리기, 다문화 가정 집 수리등 사회에 꼭 필요한 활동을 수행했다.

mad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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