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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부진 · 이전상장 성과 기대이하…투자자제한 완화 등 보완책 절실
뉴스종합| 2014-06-25 11:42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의 기치로 내걸고 야심차게 개장한 코넥스시장이 오는 7월 1일로 개장 1주년을 맞는다. 창조경제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 1년간 성적표는 기대이하다. 투자자 자격을 제한해 개장 초기부터 거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닥 이전상장이라는 본래의 개장 취지도 무색해진 상황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넥스시장 상장사는 작년 7월 개장 당시 21곳에서 이날 상장한 데이터스트림즈, 툴젠을 포함해 55개사로 늘었다. 시가총액은 작년 7월1일 4689억원에서 이달 24일 종가 기준 1조1448억원으로 144% 가량 늘었다. 상장사 수와 시가총액만 보면 시장 규모가 커진 듯 보인다. 하지만 일평균 거래량은 작년 7월 7만1000주에서 이달 현재 3만7000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일평균 거래액도 같은 기간 4억3800만원에서 3억1600만원으로 감소했다. 금융당국이 코넥스 시장을 코스피나 코스닥 상장을 위한 벤처·중소기업 ‘인큐베이터’로 본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거래량은 너무 적은 상황이다. 코넥스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는 펀드ㆍ연기금 등의 전문투자자와 벤처캐피탈, 예탁금 3억원 이상의 고액자산가 등으로 한정돼 있다. 개인의 경우 투자 위험을 고려해 3억원 이상을 예탁하지 않으면 시장에 참여할 수 없도록 설계됐다.

이에 따라 개인투자자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춰줄 필요성이 제기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코넥스가 벤치마크로 삼은 해외 시장에서는 초기 유동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개인투자자의 참여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규제를 풀었다”며 “개인의 참여를 확대하고 상장할 수 있는 주식 종류도 다양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코넥스시장 자체의 활력이 떨어지다보니 코스닥시장으로의 ‘사다리’ 역할도 미미한 수준이다. 21개사 중 아진엑스텍만 오는 7월 코스닥 상장 승인을 받은 상태다. 금융당국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진입 장벽을 낮추며 이전 상장을 유도하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가 나타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희망은 있다.금융위원회가 지난 18일 기업 상장 활성화를 위해 한국거래소의 상장규정 개정안을 승인하면서 코넥스 상장사가 코스닥으로 신속하게 이전 상장할 수 있는 ‘패스트트랙 제도’가 30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로 인해 이전 상장에 대한 가뭄은 다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웅갑 한국거래소 상장심사부장은 “패스트트랙을 적용하면 연내에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기업이 10여곳에 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형 기자/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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