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위기의 일반고
뉴스종합| 2014-06-26 11:44
일반고등학교의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대학 입학자 가운데 자율형사립고 출신 비율은 증가한 반면 일반고 출신의 비율은 줄어 들었다. 특히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등 서울 주요 대학은 일반고 출신 신입생이 총 입학자 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서울대는 전체 고교생의 11%에 불과한 자율고와 특목고 출신 학생의 비율이 70%를 넘는 일반고 출신 비율에 육박, 일반고 출신의 몰락이 현저했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4년제 일반대학 174개교의 주요 공시항목 13개를 분석한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를 보면 올 3월 대학 입학자 수 가운데 일반고 출신의 비율은 78%로, 지난해보다 1.4%포인트 떨어졌다.
이는 올해 두번째 졸업생을 배출한 자율고 출신이 대학입시에서 선전하면서 전체 신입생에서 자치하는 비율이 7.5%에서 9.2%로 1.7%포인트 증가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특수목적고 출신은 4.5%로, 작년(4.4%)과 비슷한 비율을 유지했고, 특성화고는 0.2%포인트 내린 4.2%를 기록했다.
특히 자율고 강세는 국ㆍ공립대와 수도권에서 두드러졌다. 자율고 출신 비율은 국공립대(26개교)의 경우 1년 사이 8%에서 11%로 3%포인트나 올랐다. 사립대(48개교)는 7.4%에서 8.8%로 1.4%포인트 높아졌다.
수도권(66개교)에서 자율고 출신은 지난해 7.7%에서 올해 9.8%로 2.1%포인트 오른 반면 같은 기간 비수도권(107개교)에서는 7.4%에서 8.9%로 1.5%포인트 증가해 수도권보다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
서울의 주요 대학에 한정하면 일반고의 약세는 한층 심각하다. 주요 대학 14개교의 올해 신입생 중 일반고 출신은 평균 63%로, 수도권 평균(72.5%)보다 많이 낮았다.
특히 서울대(46.7%), 성균관대(49.5%), 연세대(49.9%)는 처음으로 일반고 출신이 전체 신입생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 서강대(52.7%), 한양대(54.3%), 이화여대(55.7%), 고려대(58.2%)도 일반고 출신이 절반 남짓에 불과했다. 작년과 비교하면 서울대(-6%), 경희대(-5.6%), 한양대(-2.7%), 중앙대(-2.6%), 성균관대(-1.8%)에서 일반고 하락세가 컸다. 이들 14개 대학에서 자율고 출신은 같은 기간 11%에서 13.2%로 늘었다. 특히 자율고와 특목고 출신을 더한 비율이 서울대가 44.1%로 일반고 비율(46.7%)에 육박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고등학생 중 일반고 재학생의 비율이 71.6%인데 반해 특목고(3.5%)와 자율고(7.9%)를 더한 비율이 11.4%인 것과 비교하면 서울대에서 일반고 출신의 몰락이 뚜렷했다.
한편 시간당 강사 강의료는 전국 대학 평균 5만2600원으로 전년(약 5만800원)과 비교하면 3.54%(1800원) 인상됐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지방대는 평균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174개 대학의 총예산은 31조6023억원으로 지난해 31조2365억원보다 1.17% 증가했다.
박영훈 기자/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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