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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월드컵] 수아레스 ‘핵이빨’ 결국 뽑힌다
엔터테인먼트| 2014-06-26 09:45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노르웨이인 토마스 시버센(23)은 지난 12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의 도박업체 ‘벳손(Betsson)’ 홈페이지에서 우루과이 축구 대표팀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26ㆍ리버풀)가 2014 브라질월드컵 경기에서 상대 선수를 이빨로 물 것이라는 내기에 32크로네(한화 5300원)를 걸었다.

이 어처구니없는 내기는 지난 25일 브라질 나타우 이스타지우 다스 두나스에서 열린 월드컵 조별예선 D조 3차전 경기에서 수아레스가 후반 34분 이탈리아 수비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30ㆍ유벤투스)의 어깨를 물어뜯으며 현실화 됐다. 배당률은 175배였다. 시버센은 무려 5600크로네(한화 93만원)을 벌어들이는 대박을 기록한 뒤 자신의 트위터에 당당히 ‘인증샷’을 남겼다. ‘벳손’에 따르면 이 어처구니없는 내기에 돈을 건 사람은 150여 명이었다.

많은 이들이 과감한 내기를 선택을 한 이유는 수아레스가 상습범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2010년 11월 7월,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 아약스에서 활약했던 수아레스는 라이벌 PSV아인트호벤과 경기를 벌이던 도중 상대팀의 오트만 바칼(29ㆍ현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의 어깨를 깨물었다. ‘핵이빨’ 역사의 서막이었다. 이후 그는 7경기 출전정지 징계를 받았고 현지 언론으로부터 ‘아약스의 식인종’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지난해 4월 22일 수아레스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와의 경기에서 상대팀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30)와 경합을 벌이다가 갑자기 그의 오른팔을 물어뜯어 10경기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당했다. 이미 축구팬들에게 그의 기행은 낯설지 않은 풍경이었다.

행운을 잡은 시버센과는 달리 수아레스의 행운은 자국 팀의 16강 진출에서 멈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수아레스는 심판의 눈을 운 좋게 피할 수 있었지만, 수많은 카메라 렌즈는 그의 ‘핵이빨’을 정직하게 포착했기 때문이다. 경기 직후 국제축구연맹(FIFA)는 징계위원회를 열어 수아레스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FIFA 관계자는 이날 아일랜드 국영방송 RTE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는 공식 경기 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며 “수아레스 사건을 조사하기 위한 모든 자료를 모을 예정”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영국 BBC는 “수아레스가 최대 2년 또는 24경기 출장정지를 받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피해자 키엘리니는 “FIFA는 스타의 탈락을 원치 않는다”며 “화면을 보고 그들이 과연 조치에 나설지 두고 보겠다”고 FIFA를 압박했다. ‘전과 3범’ 수아레스가 과연 어떤 수준의 징계를 받게 될 지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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