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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원 회장, 故 정인영 창업주 ‘기술지상’ 철학 세계로 펼쳤다
뉴스종합| 2014-06-26 13:47
글로벌 R&D 네트워크 구축…올해 수주 목표 9조원 달성도 순항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故 정인영 창업주의 기술지상(技術至上) 철학을 전 세계로 확산시키고 있다. 미국과 유럽 등 세계 각지에 대규모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별로 특화된 전문 R&D 센터를 설립, 글로벌 R&D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26일 자동차부품 전문기업 만도는 중국 베이징 밀운개발구에 부지면적 1만3000㎡(약 4000평), 연면적 5만㎡(약 15000평, 지상 5층) 규모의 ‘만도 중국 R&D 센터’(MRC)를 열었다.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26일 중국 베이징 밀운개발구에서 열린 ‘만도 중국 R&D 센터’(MRC) 준공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라그룹의 창업주인 故 정인영 회장이 남긴 ‘기술로 승부하라’는 경영철학을 강조했다

지난 2003년 연구원 14명으로 시작한 소규모 연구소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 연구원 255명이 근무하는 초대형 R&D 센터로 탈바꿈시킨 것이다.

이로써 만도는 한국 판교 테크노벨리에 위치한 ‘만도 글로벌 R&D센터’를 중심으로 미국 디트로이트 연구소(MRA), 독일 프랑크푸르트 연구소(MRE) , 인도 뉴델리ㆍ첸나이 연구소(MSI), 중국 연구소(MRC)를 잇는 거대한 R&D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소들은 ▷유럽-미끄럼방지제동장치(ABS)와 주행안전성제어장치(ESC), 카메라 개발 ▷미국-자동차 전자화 대응 위한 전기모터구동식조향장치(EPS) 개발 ▷인도-자동차부품 소프트웨어 개발 ▷중국-현지 공급ㆍ개발 부품의 성능, 내구성, 노이즈 시험 등으로 각자 역할을 담당하며 만도의 글로벌화를 이끌 방침이다.

26일 중국 베이징 밀운개발구에 문을 연 ‘만도 중국 R&D 센터’(MRC)의 전경.

한라그룹의 창업주인 故 정인영 회장이 남긴 ‘기술로 승부하라’는 경영철학이 이처럼 과감한 만도의 R&D 투자 행보를 이끌었다.

실제 이날 준공식에 앞서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은 R&D 센터 로비에 故 정인영 명예회장의 흉상제막식을 열었다.

정 회장은 “생전 고인께서 강조하신 ‘기술지상’이라는 철학을 MRC의 지표로 삼는 뜻 깊은 계기 될 것”이라며 “지난해 4%대였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율을 올해 4.6%로 끌어올린 데 이어 향후 5% 이상으로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만도의 글로벌 R&D 네트워크 개념도.

아울러 만도의 ‘양적 성장’ 전략에 대해서는 “마케팅과 영업의 강화로 올해 수주 목표 ‘9조원 달성’이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중국시장서 길리볼보 그룹, 상하이자동차 그룹, 장안기차 그룹, 장성기차 등 현지업체로 고객을 다변화, 2018년까지 매출 3조를 달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만도의 중국 내 매출 중 현대기아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이르는 상황에서, 현지 업체의 매출 비중을 더욱 키우겠다는 이야기다.

'만도 중국 R&D 센터’(MRC) 로비에 자리잡은 故 정인영 한라그룹 창업주의 흉상.

한편, 이날 문을 연 MRC는 최대 350명의 연구인력이 근무할 수 있는 규모다. 만도는 오는 2018년까지 현재 255명인 연구인력을 순차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인근 베이징공장 근처에 조성한 ‘만도타운’에는 10여개 현지 협력업체 공장(만도 베이징공장 800여명을 비롯, 총 1100여명의 근로자 근무)이 모여 있어 향후 시너지가 기대된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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