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기사
남은 시간 단 열흘…‘대구 어린이 황산테러’ 미제사건 되나
뉴스종합| 2014-06-26 15:37
한 어린이의 억울한 죽음이 15년 공소시효에 가로막혀 진실을 밝히지 못한 채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될까.

1999년 대구 동구 효목동에서 학원으로 가던 중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에게 황산테러를 당해 사망한 고 김태완 군의 이른바 ‘대구 어린이 황산테러 사건’의 공소시효가 내달 7일 종료됨에 따라 시효 연장 등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경찰이 재수사에 나선 가운데, 사고 이후 김군과 어머니 박모씨가 병실에서 나눈 문답을 바탕으로 이뤄진 진술 녹취록 분석은 범죄심리 전문가 7명이 맡았으며, 이들은 피해 아동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성이 있는 등 신빙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하지만 25일 녹취록 재분석을 맡은 한국범죄심리평가원이 내놓은 종합의견서는 “피해 아동이 숨지기 전에 진술에서 용의자를 지목하는 것에 의미는 있지만, 피해 아동과 용의자의 진술에 차이점이 있어 재판을 통해 사실을 가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녹취록만으로 범인을 단정지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경찰 한 관계자는 “녹취록이 유력한 증거로 활용되길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해 향후 수사 방향조차 잡기 힘들다”고 전했다.

경찰은 남은 기간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수사하겠다고 밝혔지만 기존 진술과 증거들을 재확인하는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재수사에 특별한 진전이 없자 유가족은 시민단체와 함께 추가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준비 중이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런 범죄에는 공소시효가 없다” “범인을 잡지 못한다면 공소시효라도 늘려야 한다”며 들끓고 있는 가운데, 일부선 당시의 부실했던 초동 수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onlinenews@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