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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런 ‘라마단’ 시작된 날, 이슬람 무장단체 잇단 테러 왜?
뉴스종합| 2014-06-30 11:35
이슬람 단식 성월(聖月)인 ‘라마단’ 기간 중 수니파 무장단체 이라크ㆍ시리아 이슬람국가(ISIS)와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 등이 잇달아 기독교인을 대상으로 한 테러를 자행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슬람력 9번째 달인 라마단은 종교적 가르침을 되새기는 기간으로, 이슬람권 간 전투나 무력 충돌도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것이 관례다.

그러나 28일(현지시간) 이라크에서 라마단이 시작된 날 밤 ISIS는 이슬람국가 건설을 선언하고, 곳곳에서 유혈사태를 초래하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에 따르면, 시리아 내 ISIS 조직원들은 북부 알레포 주에서 9명을 십자가에 매달아 공개 처형했다. 이들은 친미 준군사조직 ‘어웨이크닝’에 가담해 ISIS와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과 맞서 싸운 혐의를 받고 있다.

ISIS는 지난 27일 알레포 마을 다이르 하페르의 광장에서 어웨이크닝 소속원 8명을 공개 총살하고 나서 그들의 시신을 십자가에 매달았다. 또다른 마을인 알밥에선 반군 한 명을 처벌의 의미로 8시간 동안 십자가에 매달아뒀다. 이 남성이 생존했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ISIS는 사담 후세인의 고향 티크리트를 두고 이라크 정부군과 교전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FT는 ‘홍보성 과시 행위’(publicity stunt)라고 풀이했다. 향후 공격에 대비해 지하디스트 병력을 집결하기 위한 노림수라는 뜻이다.

실제 이라크 정부는 러시아 및 벨라루스로부터 도입하기로 한 수호이 전투기 10대 중 5대를 28일 도입하고, 3~4일 안에 실전 배치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정부군의 티크리트 탈환 작전에 이 전투기들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슬람 극단 무장단체 보코하람으로 추정되는 세력도 나이지리아 라마단 첫날 북부에서 교회들을 잇달아 공격해 100명 이상을 살해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29일 저질러진 공격은 치복 인근 교회 5곳을 겨냥했으며, 예배를 보러 가던 기독교 신자들이 매복 공격에 목숨을 잃었다.

주민들은 오토바이를 탄 괴한들이 기독교 신자들에게 총을 쏘고 근처 숲으로 도망치는 사람들을 추격하는가 하면, 예배 중인 교회에 폭발물을 던졌다고 말했다.

피해를 본 보르노주의 콰다, 응구로지나, 카라가우, 카우티카리 마을은 모두 지난 4월 14일 보코하람이 여학생 200여명을 납치한 치복에서 반경 10km 내에 있다.

‘서구식 교육은 죄악이다’라는 뜻인 보코하람은 올해 들어 나이지리아 북부에서 2000명 넘게 살해했다.

2009년 무장행동을 시작한 보코하람은 이슬람 국가를 세운다는 명분으로 주로 기독교 신자를 공격하고 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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