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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아진 환율 방지턱…세자리수 환율 공포에 현대차 주가는?
뉴스종합| 2014-07-03 10:21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원/달러 환율 하락세가 가파르지만 환율에 민감한 현대차 주가는 생각보다 덤덤한 반응이다. 시장에선 환율로 현대차 실적의 가격(P) 요인은 악화됐지만 판매량(Q) 증가를 더 주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연일 연저점을 경신하더니 지난 2일엔 1010원 아래로 내려갔다. 3일 오전에도 1009원대에서 공방을 벌이고 있다. 통상 원화 강세는 대표 수출종목인 현대차엔 악재로 인식된다. 실제 6월 한국의 수출은 미국 소비 회복에 힘입어 IT 등을 중심으로 증가했지만 자동차는 부진했다. 현대차그룹 산하 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국내 자동차산업의 매출액은 4200억원 가량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현대차 주가는 21만원대까지 떨어졌으나 지난 2일 23만원선을 회복한 뒤 3일 오전엔 1%대 하락으로 조정 중이다. 환율영향을 상쇄시키는 것은 7월부터 본격화되는 LF쏘나타의 미국 판매에 거는 기대감이다. 내년엔 중국에도 출시된다. 송선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글로벌 출하량 가운데 중국 비중은 22%로 전년보다 0.8%포인트 높아졌다”며 “중국 출하 증가는 글로벌 출하 증가율 상승의 핵심 변수”라고 설명했다.

높아진 해외공장 생산비율도 환율 리스크를 낮춘 요인이다. 현대차의 해외생산 비중은 2012년 56.8%에서 지난해 61.7%로 높아졌다. 국내공장도 예전만큼 환율에 취약하지 않은 것도 긍정적이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원/달러 평균환율은 전년 동기 대비 2% 절상됐지만 현대차의 국내공장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 실적 함수에서 환율보다 판매량이 더 중요한 변수인 셈이다.

외국인은 최근 일주일 사이 하루도 빼놓지 않고 현대차를 사들이고 있다. 또 올해 예상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수준으로 글로벌 주요 경쟁사(도요타 1.3배, 포드 2.3배, GM 1.4배) 대비 저평가된 것도 밸류에이션 매력을 키우고 있다.

다만 연초 1050원을 기준으로 사업계획을 세웠던 만큼 눈높이는 낮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 리스크가 완전히 없어진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신차 등 현대차 주가 모멘텀이 부각된 것은 사실이지만 환율이 이런 매력을 깎아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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