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내수-외수 양극화’ 韓경제…대외의존도 13분기 연속 100% 초과
뉴스종합| 2014-07-05 08:59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를 보여주는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 비중이 13분기 연속 100%를 웃돌았다. 경제의 양바퀴인 무역과 내수 중 무역쏠림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는 뜻이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입의 대(對) GNI 비율’은 2011년 1분기(118.2%)부터 올 1분기(108.7%)까지 13분기 연속 100%를 초과했다.

이 비율은 수출과 수입의 합계가 한 국가의 GNI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100%가 넘는다는 것은 경제구조가 그만큼 무역에 편중됐다는 의미다.

대외의존도는 2000년대 초반만 해도 60~70%였다. 2004년부터 70%대로 올라가더니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에는 104.5%로 치솟았다. 금융위기를 계기로 한국 경제의 무역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것이다. 2009~2010년 잠시 90%대로 물러났다가 2011년 정점(113.5%)을 찍었다. 이후에도 100%대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수출입의 대 GNI 비율이 높다는 것은 무역강국이 됐음을 의미한다. 우리나라는 2012년부터 세계 무역 8강에 올랐다. 하지만 수출입 의존도가 높다는 얘기도 된다. 세계 경제 기상도에 따라 크게 영향받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세계 경제가 휘청이면 큰 타격이 불가피해진다.

이 지표가 수년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는 것은 그만큼 내수가 취약하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27개월 플러스 행진을 이어가는 우리나라의 경상흑자를 두고 ‘내수침체형 흑자’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섬나라이면서 천연자원이 많지 않아 우리와 비슷한 경제구조를 가진 일본과 비교해보면 명확해진다. 일본도 수출강국이지만 내수시장이 발달해 있어 이 비율이 우리의 4분의 1 수준도 못 미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외부충격에 취약할 수 있다는 얘기”라며 “정부가 추진하는 내수활성화의 목표도 결국 ‘내ㆍ외수의 양극화 현상’을 줄여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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