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통업체 “내수진작 위해 필요”
매달 일요일 2회를 의무적으로 쉬고 있는 대형마트는 매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고, 그 영향은 대형마트에 상품을 공급하는 중소농가와 제조업체까지 미치면서 전체적인 내수부진을 부추기고 있는 상황이다.
정진욱, 최윤정 연세대학교 교수가 발표한 ‘대형소매점 영업제한의 경제적 효과 분석’ 자료에 따르면 의무휴업에 따른 대형마트 매출 감소액 중 전통시장이나 중소 슈퍼마켓으로 전환되는 비중은 20% 정도다.
유통업체들은 효과가 없는 반쪽짜리 ‘규제’에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규제의 효과를 검증할 수 있는 충분한 시기가 지났다고 본다. 대형마트도 효과가 있는데 무조건 규제가 안된다가 아니다”며 “소비자는 불편하고, 생산자는 수익이 줄어드는데 단순히 대형마트가 입점하면 동네슈퍼가 죽는다는 흑백논리로만 볼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일각에서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의 의무 휴무일을 휴일에서 평일로 변경하자는 주장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경기 김포시는 이와관련 지난 5월 말 대형마트와 기업형슈퍼마켓(SSM) 의무 휴무일을 휴일에서 평일로 변경하는 안을 추진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행 중인 둘째, 넷째 일요일 휴무가 전통시장 매출 증가에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소비자의 불편만 가중시킨다는 민원에 따른 조치다.
손미정 기자/balm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