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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침실에 ‘자연’이 찾아왔다
뉴스종합| 2014-07-09 07:54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내추럴(natural)’이란 단어에는 ‘자연(nature)’이 들었다.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과 가까운 것을 표현할 때 어렵잖게 우리는 ‘내추럴’이란 수식을 덧붙인다. 사계절 중 여름은 자연이 가장 생동감이 넘치는 계절이다. 겨우내 움틀대던 녹음이 사방에 초록빛을 흩뿌리고, 들숨 하나하나에 햇볕에 농익은 자연이 스며든다.

습하고 더워 단잠을 방해하는 열대야는 여름의 또다른 모습이다. 에어컨과 선풍기를 친구삼아 잠을 청한들 아침을 맞는 기분이 ‘뽀송’하지가 않다. 밤새 덮고 잔 이불을 걷어낼 때 느껴지는 지난 밤과 사뭇 다른 그 이불의 묵직함은 여름밤을 보내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은 겪었을 터.

여름과 함께 찾아온 불청객을 이겨내는 방법은 또다시 자연이다. 인공, 화학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자연에서 그대로 뽑아낸 섬유로 만든 침구들이 그 답. 린넨, 텐셀, 대나무 섬유, 옥수수 섬유 등 여름 침구는 해가 갈 수록 내츄럴해지고 있다. 겉은 투박하지만 그 투박함마저도 알고보면 모두가 이롭다. 여름, 침실에 자연이 찾아왔다. 

린넨앤밀크 실키린넨베딩 배색라인[사진제공=린넨앤밀크]

■ 린넨, 자연에서 찾은 ‘스타일’

봄하의 막바지, 여름이 찾아오기 전 가벼운 린넨자켓을 걸치고 외출한 적이 있다. 입은 듯 안 입은 듯, 그 가뿐함에 마냥 신이 난 본인과 달리 보는 이들의 반응은 확연히 갈렸다. ‘스타일이 산다’ vs ‘거적대기를 걸친 것 같다’.

린넨의 첫 인상은 투박스럽다. 거적대기란 표현도 영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다. 하지만 심플함이 곧 세련됨인 요즘, 군더더기 없는 북유럽풍 인테리어 열풍을 타고 린넨은 가정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아이템 중 하나가 됐다.

린넨의 원료인 아마는 마(麻)의 한 종류다. 아마는 잎부터 뿌리까지 거의 모든 부분이 사용되는데 린넨은 그 줄기로 만든 천연섬유다. 재배시 쓰이는 살충제나 화학제의 양이 면의 5배나 적다. 통풍이 잘되고 가볍기 때문에 여름철 옷에도 많이 사용되는 재료이기도 하다.

린넨앤밀크 실키린넨베딩 [사진제공=린넨앤밀크]

여름철 숙면을 위해서도 린넨 침구는 탁월한 선택이다. 열을 분산시키고 흡수성이 좋아 무더운 여름뿐만 아니라 쌀살한 날씨에 적절하게 체온을 유지해주는 보온성을 갖췄다.

또한 아토피나 태열 등 민감 피부에서 안전하며, 피부에 가장 좋은 온도와 습도를 맞춰준다. ‘이상적인 원단’이라는 별칭이 아깝지 않다.

린넨을 이용한 침구류와 인테리어 소품들을 판매하고 있는 패브릭브띠끄 린넨앤밀크의 관계자는 “강도가 높아 오래 유지되고 친환경적이면서 질리지 않는 컬러와 베이직한 디자인을 고민하던 끝에 찾은 소재가 린넨이다”고 설명했다. 올이 그대로 살아있는 린넨 본연 그대로의 모습은 살리면서 다양한 색감을 매치, 스타일과 실용성을 살린 것이 린넨를 앤밀크가 만드는 상품의 특징. 

린넨앤밀크 실키린넨여름이불 [사진제공=린넨앤밀크]

이 관계자는 “린넨은 본래의 무게의 20% 이상을 초과하는 수분을 흡수할 정도로 흡수성이 뛰어나 피부가 항상 쾌적할 수 있게 도와준다”며 “형태가 쉽게 변하지 않아 시간이 흐를수록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고 밝혔다.


■ 천연염색, 침구에 자연을 물들이다

“천연 염료로 염색한 침구를 사용하는 것은 몸에 좋은 한약재를 쓰는 것과 같다”. 천연소재 사용에서 더 나아가 침구를 염색하는 염료도 자연그대로를 활용한 천연 침구는 말그대로 ‘자연’의 총집약체다.

천연제품 제작, 판매회사인 ‘자연품은’은 천연 염료를 이용해 인견을 한장한장 염색한 천연염색 풍기인견 아기이불을 선보이고 있다. 100% 풍기산 인견에 쑥과 치자, 감물, 고모등 자연의 색상과 효능을 갖고 있는 천연염료를 입혔다. 천연염료 중에서도 감물염색의 경우 발효감물을 사용한다. 매엽제를 사용하지 않고 마지막 헹굼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건조, 감물의 좋은 성분이 옷감에 고스란히 스며들도록 했다. 자연품은의 천연염색 제품은 경북 안동 마을의 주민들이 모여 같이 염색하고 작업해 완성한다. 염색작업만 일주일정도 소요된다.

자연품은 천연염색 [사진제공=자연품은]

자연품은 관계자는 “천연 염색이 돼 있는 섬유는 항균성과 내구성이 뛰어나고 방풍과 방충, 자외선 차단효과 뿐만이 아니라 피부 질환에도 도움을 준다”고 설명했다.

제품에 사용되는 인견은 펄프에서 추출한 천연소재 셀룰로오스 섬유. 피부가 여린 갓난아기부터 알레르기성 피부, 아토피성 피부 등 피부가 약한 이들이 사용하기에 좋다. 땀 흡수가 1.5배 이상 빨르고 통기성이 좋으며 피부 접촉시 열 전도율이 빠르다. 그래서 평균 체온이 높은 아이들이 땀띠 걱정없이 사용하기 안성맞춤이다. 섬유구조가 집먼지가 진드기가 붙어있기 힘든 구조로 생활먼지 제거도 용이하다. 

자연품은 천연염색 풍기인견 아기이불[사진제공=자연품은]

■ 재배에서 제작까지, 화학성분 ‘프리’를 선언하다

일찍이 식품영역에서 출발한 ‘유기농’ 바람은 유아용품을 중심으로 의류와 침구 등에도 그 범위를 확장시켜가고 있다. 화학제품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요즘, 유기농산품의 사용은 그 기능을 뛰어넘어 ‘환경과 내 아이를 위한 작은 실천’의 한 방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옷감의 원료가 되는 면은 벌레에 쉽게 공격당한다. 어쩔 수 없이 많은 양의 살충제와 화학비료가 사용된다. 다행히 벌레는 박멸하지만 그 사이 토지는 점점더 매마르고 공기 중에 뿌려지는 살충제 탓이 대기오염은 날로 더해간다. 무엇보다 오염된 토양에서 재배된 면화로 제작된 상품는 유해 화학 잔존물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높다. 결국은 환경 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몸까지 화학성분의 위협을 받게 되는 셈이다. 

네츄라오가닉 유기농 성인용 거즈이불[사진제공=네츄라오가닉]

네츄라오가닉은 국제적으로 인증받은 A급 유기농원단만을 사용, 의류, 타올, 침구 등 ‘유기농 제품’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3년 이상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청정지역에서 화학비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유기농 거름만을 사용해 재배한 면화가 그 재료다. 이들이 판매하는 유기농 제품은 유기농 원사구매에서부터 재직 가공 봉재까지 이들의 손을 거쳐 탄생한다.

여름을 준비하고 있다면,내츄라오가닉이 판매하는 거즈이불을 추천한다. 이중직 거즈 조직이 두겹으로 가벼우면서 통풍성이 뛰어나 편안한 숙면을 돕는다. 세탁 후 건조도 빨라 세균 번식이 쉬운 여름철에 항상 청결을 유지할 수 있다. 물론 제작과정에서도 화학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피부가 예민한 이들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

/balme@heraldcorp.com

네츄라오가닉 [사진제공=네츄라오가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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