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평행선 달리는 르노삼성 노사, 파업가나?
뉴스종합| 2014-07-09 08:29
[헤럴드경제=서상범 기자]르노삼성자동차가 상반기 내수시장에서 전년 대비 판매가 40.5% 증가하는 등 회복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노조의 파업결의라는 악재에 직면했다.

노사측은 파업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될 집중교섭 테이블에서도 의견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며 파업의 먹구름이 드리운 상황이다.

고용환 르노삼성 노조위원장은 8일 사측과 진행한 1차 집중교섭에서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하며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2~4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재적 인원 대비 90.7%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한 바 있다.

오는 1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집중교섭 결과에 따라 파업여부가 확정된다.

고 위원장은 “1차 교섭에서 노조는 기존의 요구안인 ▷2년간 동결된 기본임금 인상▷지난해 합의한 단체협약 사항 준수를 요구했으나 사측으로부터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사측이 근로조건 저하, 강제 희망퇴직 등을 일방적으로 시행하면서 조합원들에게는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며 “해마다 진행하던 승급, 승호를 일방적으로 폐지하고 고용안정위원회를 통하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아웃소싱을 진행하는 등 기본적인 신뢰가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하게 주장했다.

르노삼성 노조는 올해 초 사측이 실시한 직군전환 프로그램에 대해 고용안정성을 위협하는 행위라며 본사 상경투쟁을 벌이기도 했다.

고 위원장은 “이대로 의견차가 유지되면 결의된 파업을 강행할 수 밖에 없다”며 사측의 전향적인 자세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르노삼성 측은 교섭기간 중 서로의 주장을 절충해 파업은 반드시 막겠다는 입장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는 SM5 디젤의 본격적인 판매와 닛산 로그 생산 등 르노삼성 회생을 위한 중요한 시기”라며 “노사가 서로 함께 생존하기 위한 타협점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3일 상견례를 한 이후 8차례 교섭을 벌였지만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한국 지엠도 오는 9일까지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하는 등 국내 완성차 업체의 올해 임금ㆍ단체협상에 빨간불이 켜진 상황이다.


tig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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