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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환에 쏠린 눈…자본시장이 들썩인다
뉴스종합| 2014-07-09 09:36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 침체된 자본시장의 구원투수로 떠오르면서 그의 발언과 행보에도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에는 배당 확대와 세제 혜택 금융상품 도입, 퇴직연금 활성화 등 자본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방안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열린 국회 청문회에서도 최 후보자는 내수와 민생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관련 규제를 최소화하는 등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가장 먼저 반응을 나타내고 있는 곳은 주식시장이다. 담보인정비율(LTV),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 완화 발언이 나온 지난달 13일부터 한국거래소의 건설업종지수는 7% 가까이 뛰어올랐다. 대우건설과 현대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주가도 같은 기간 15% 넘는 급등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담배 관련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최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세수 확보 차원 보다는 국민 건강증진 차원에서 담배 소비세 인상 검토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과거 인상안 논의는 보건복지부와 기획재정부의 대립으로 번번이 무산됐지만 최 후보자가 입각할 경우 입법 과정이 한층 수월해질 수 있다”면서 “담뱃세 인상은 KT&G 등 담배 제조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기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업 배당 확대와 배당투자 관련 상품에 대한 세제 혜택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배당주 펀드에 대한 투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개월 동안 배당주 펀드에 2571억원이 자금이 순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1143억원이 순유출된 것과 대조된다.

채권시장 반응도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날 최 후보자가 금리 인하와 관련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자 실망매물이 쏟아지면서 금리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 후보자가 경기부양 필요성을 일관되게 밝힌 만큼 금리인하 기대감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 후보자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호의적”이라면서 “국내 주택시장에 특화된 건설업과 건자재 분야, 금융규제 완화에 따른 은행과 소비 심리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유통업 등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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