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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들에 양말’…그대는 패셔니스타
뉴스종합| 2014-07-10 12:03
꼴불견 1순위 정장에 샌들도…이젠 어엿한 여름 패션 트렌드
여성용품 클러치백도 남성 품에…어두운 색상 · 심플한 디자인 인기



얼마전까지만해도 여름철 꼴볼견 패션 1순위에는 늘 스포츠 샌들에 양말을 신는 남자가 올랐다. 일명 ‘동네 아저씨 패션’이라는 오명도 가져야 했다. 여름철 젊은 여성들의 패션 소품 중 하나인 파우치나 클러치백 역시 남자가 하면 ‘일수 찍는 동네 건달’로 보였던 것도 얼마전의 일이다. ‘멋 없는 아저씨’에서 ‘센스 있는 아저씨’로 탈바꿈하려는 남성들이 늘면서 남성 패션의 최악으로 꼽혔던 남성용 샌들과 파우치 등이 환골탈태하고 있다. 여름철 여성들만의 패션 아이템이 이제는 남성으로까지 저변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맨달, 글라디에이터에서 정장용 샌들까지...남성 샌들의 화려한 변신=동네 가게에 갈 때나 혹은 피서지에서만 신던 남성들의 샌들이 화려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스포츠 샌들은 고급이라는 단어를 얹어 ‘맨달’로 이름까지 개명하며 올 여름 젊은 남성들의 ‘핫 아이템’으로 떠 올랐고, 글라디에이터 샌들(발목까지 오는 샌들), 플립플랍(쪼리 형태), 여성용 샌들에 많이 보이던 여러줄의 스트랩을 스타일리쉬하게 엮어 놓은 스트랩 샌들까지 남성용 샌들의 변신은 곳곳에서 목격된다. 심지어 최근엔 정장에도 신을 수 있는 고급스러운 정장용 샌들까지 남성용 샌들의 화려한 변신에는 마침표가 없다.

스포츠 샌들은 고급이라는 단어를 얹어‘ 맨달’로 이름까지 개명하며 올 여름 젊은 남성들의‘ 핫 아이템’으로 떠 올랐다. 사진은 신발 매장에서 샌들을 고르고 있는 남성 고객.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기존 남자들의 샌들은 스포츠 샌들의 이미지가 강해서 남자들이 신기에 좀 촌스러운 패션으로 보일 수 있는 위험이 컸던 것이 사실이지만, 최근 남성들 사이에서도 샌들이라는 아이템은 여름 패션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며 “특히 패션피플 사이에선 색상이 튀는 양말과 샌들을 함께 매치하는 것도 유행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일명 ‘동네 아저씨 패션’이 스타일리쉬한 남성들의 패션 아이템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따라 남성용 샌들 시장도 급성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4~6월) 남성 샌들 상품군의 매출 신장률은 28%에 달했으며, 소다와 네오리즘 등 구두 브랜드별로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한 샌들 스타일 수를 50% 이상 늘렸다. 현대백화점의 경우에도 버켄스탁, 오카비, 리아, 스티브유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맨달 샌들 신장률은 지난 3개월간 21.3%에 달했으며, 신세계백화점도 올 들어 6월까지 전년대비 30% 이상의 높은 신장세를 기록했다.

장창모 롯데백화점 잡화MD팀 CMD(선임상품기획자)는 “최근 패션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편하게 신던 슬리퍼 및 샌들 상품의 디자인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스타일의 이색적인 샌들 상품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질 것이다”고 설명했다.

▶여름철 여성들의 필수품이 남성의 품으로...=여름철 여성들이 핸드백 대신 심플하게 들고 다니던 클러치백도 이젠 남성들의 전유물이 되고 있다. 서류가방이나 노트북 가방을 벗어 던지고 백팩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냈던 남성들이 이제는 과감하게 여성들이 들고 다니던 클러치백까지 탐을 내고 있는 것. 특히 최근 태블릿PC와 같은 IT 기기 사용이 빈번해지면서 클러치백은 센스 있는 남성들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클러치백은 손잡이가 없어 휴대하기가 다소 불편한 측면도 있지만 손쉽게 복장과 매치해 자신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어 많은 젊은 남성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시즌에 상관없이 포멀, 캐주얼 어느 복장에나 잘 어울리는 클러치는 이번 시즌엔 블랙이나 네이비 등 다소 어두운 색상에 심플한 디자인의 과하지 않은 상품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간편하게 들고 나닐 수 있고 패션 아이템으로의 활용도가 높아 남성들의 관심을 끌면서 클러치나 파우치 등 남성 패션가방 상품군은 롯데백화점의 경우 최근 3개월간 10.4%의 높은 신장세를 올렸다.

현대백화점의 경우에도 매니퀸, 토마스브라운 등 남성용 클러치백은 지난 4월 19.1% 성장한 데 이어 5월엔 21.1%, 6월엔 20.8% 신장하는 등 매달 두 자릿수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한석희 기자/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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