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해외건설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국토교통부 이기봉 과장은 “해외도시개발지원센터를 중심으로 해외도시개발 관련 정보제공, 사업 발굴, 해외사업 유관기관과 협력 등을 통해 우리기업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LH가 신도시 등 다양한 도시개발 사업을 수행하면서 축적된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갖췄기 때문에 해외에서도 지역별 특성에 부합한 사업을 적극 발굴해 국내 기업에 새로운 사업기회를 제공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과장은 우선 성공 모델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아시아, 남미, 아프리카 등 신흥국들은 급격한 도시화로 주택문제가 심각해 신도시 건설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대륙별로 가장 실행 가능성이 높은 국가를 선정해 한 개의 성공적 모델을 완성시킨 후 주변으로 확산시키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국가별 경제 상황을 고려한 도시개발을 진행해야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 과장은 “첨단 정보통신(IT) 접목 등 신기술은 한국 신도시의 장점이긴 하나 신흥국의 경제수준과 맞지 않고 오히려 사업 가시화를 지연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며 “신흥국 수준에 맞는 적정수준의 기술이 적용된 도시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도시개발사업의 일괄 수주가 어려울 경우 컨설팅 등을 통해 도시개발사업이 실행될 수 있도록 지원한 후, 도로나 주택 등 단순 시공분야는 현지기업에 맡기고 신도시 조성으로 수요가 발생하는 발전소, 상하수처리시설, 지하철, 고속철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우리가 선별 수주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탄력적인 수주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 과장은 “도시개발은 사업의 특성상 현지 정부와의 협력과 신뢰관계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다양한 방법으로 외국정부와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사업 발굴 가능성이 있는 국가는 전문가 파견 정책 자문 등을 통해 우리의 방식이 현지국가에 제도화돼 사업발굴과 수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올해 해외건설 수주 700억달러 달성과 2017년까지 해외건설 5대강국 진입을 목표로 정하고, 우리기업의 해외건설사업 수주를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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