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슈퍼리치 해외] 美 최고 부호 가문 어떻게 성장했나
뉴스종합| 2014-07-10 09:41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21세기 미국 경제를 이끌어가는 가문은 어떤 집안들일까. 자산 10억달러 이상을 보유한 가문들 가운데 상위를 차지한 월마트의 월튼 가문, 코크, 마즈 가문 등은 미국의 경제 성장과 더불어 각 분야 산업에서 중추 역할을 맡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최고의 갑부 집안 월튼 가문은 롭 월튼 회장 등을 포함해 가문 구성원 6명이 회사 지분 51%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샘 월튼의 장남인 롭 월튼이 회장직을 맡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 [사진=위키피디아]

월튼 가문의 역사는 익히 잘 알려져 있다. 1962년 샘 월튼이 그의 동생인 제임스와 함께 아칸소주의 시골 마을에서 작은 점포로 시작해 회사를 일으켰다. 연간 476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전 세계 220만명의 직원, 1만1000개 점포를 보유한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890억달러(약 90조원)로 2위를 차지한 코크 집안은 독특한 내력이 있다. 찰스와 데이빗 형제는 1983년 다른 형제인 윌리엄과 프레데릭 코크로부터 단돈(?) 7억달러에 지분을 넘겨 받았다. 이후 회사는 연간 11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우뚝 섰다. 윌리엄과 프레데릭 입장에선 아까운 ‘대어’를 넘긴 셈이다. 형제가 똑같이 나란히 지분을 나눠갖고 있는 찰스와 데이빗 두 사람은 미국 내에서도 부자 순위 상위 10위에 올라있다. 이들의 자산기반은 아버지대에 마련한 중서부 석유 정제 사업이다.

월마트 창업자 샘 월튼의 아들 롭 월튼. [사진=위키피디아]

3위에 오른 마즈 가문은 재클린, 존, 포레스트 주니어 등 3명의 가족 구성원들이 식품기업 마즈(Mars)를 물려받아 가업을 이어가고 있다. 할아버지인 프랭크 마즈가 1911년 워싱턴주 타코마에서 캔디류 사업을 시작해 지금의 세계적인 제과기업 마즈를 만들었다. 아버지인 포레스트 시니어는 1929년부터 회사 경영에 참여해 ‘밀키웨이’, ‘스니커즈’ 등과 같은 히트작을 내놓았다. 후에 개발한 ‘M&M’ 역시 매일 4억 개를 생산하고 있는 베스트셀러다. 지난해 매출은 330억달러였다.

짐, 앨리슨, 롭 월튼. [사진=포브스]

마즈 가문의 뒤를 이어 세계적인 식품 전문업체 카길의 지분 88%를 가지고 있는 카길-맥밀런 집안은 포브스가 조사한 9명의 가족 구성원 중 6명이 억만장자다. 카길은 농산물 및 식품, 작물, 원자재 무역 등으로 연 매출 1370억달러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 창업자인 W.W. 카길은 스코틀랜드 선장의 아들로 태어나 미국 남북전쟁 말기인 1865년부터 곡물저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서부로 철도가 확장되면서 부를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카길 집안은 1995년까지 경영에 관여하다 증손자인 휘트니 맥밀런이 최고경영자(CEO) 자리에서 물러나며 현재는 전문경영인이 경영을 맡고 있다. 이들 가족은 서로 흩어져 살고 있으며 몬태나주에서 목장과 농장을 운영중이라고 포브스는 전했다.

찰스, 데이빗 코크. [사진=필리닷컴]

금융기업 피델리티의 (에드워드)존슨 가문도 미국 최고 부호 5대 집안 안에 올랐다. 1946년 에드워드 C. 존슨 2세가 설립한 피델리티는 아들인 에드워드 ‘네드’ 존슨 3세로 이어져 손자손녀 대에 이르러선 49%의 지분을 가지고 있다. 뱅가드 다음으로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뮤추얼펀드 규모를 자랑하는 피델리티는 마젤란, 콘트라펀드 등을 비롯 관리하고 있는 자산 규모만 1조7000억달러에 이른다. 네드는 회장이자 CEO로 있으며 딸인 애비게일이 사장으로 있다. 아들 에드워드 존슨 4세가 부동산 사업을 맡고 있다. 네드의 딸인 엘리자베스는 피델리티 경영에 관여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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