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우크라 여성 파일럿, 러-우크라 외교 갈등 재점화
뉴스종합| 2014-07-10 10:25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우크라이나 최초의 여성 파일럿이 지난달 러시아 국영방송 기자 피격 사망에 연루된 혐의로 러시아에 붙잡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외교 갈등에 또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의 나디야 사브첸코(33ㆍ사진) 제1 중위는 우크라이나의 스타 파일럿이다.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이라크 우크라이나 평화유지군대에 참가한 유일한 여군이자, 옛소련 아음속 근접지원공격기 수호이 Su-24 폭격기, 러시아 주력 공격헬기 Mil Mi-24를 조종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여성으로서 TV프로그램에도 여러 차례 소개돼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인물이다.

사브첸코는 현재 폭격기 조종간이 아닌 러시아 남서부 보로네시 구치소에 갇혀 있다. 사브첸코가 어떻게 해서 국경 넘어 러시아 구치소에 있는 지는 알 수 없다고 영국 BBC, 미국 NBC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중순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에서 러시아 국영방송 VGTRK 소속 기자와 카메라맨 등 2명이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쏜 박격포에 맞아 사망한 사건과 관련한 살해 혐의를 두고 사브첸코를 기소했다. 러시아 연방 조사위원회는 루간스크에서 정부군과 친 러시아계 분리주의 세력 간에 교전이 있을 당시 사브첸코가 러시아 피해 기자들의 위치를 정부군에 알려줬다고 보고 있다. 


러시아는 또 사브첸코가 난민을 가장한 채 스스로 국경을 불법적으로 넘어 구금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사브첸코가 제 발로 국경을 넘은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이며, 그는 친 러계 분리 세력을 통해 러시아에 납치됐다며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성명에서 “러시아 연방 정보당국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테러리스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범죄를 저지른 게 더욱 확실해졌다”면서 “우크라이나 시민을 공개적으로 납치함으로써 러시아 당국은 국제규범을 위반했을 뿐만 아니라 품위와 도덕성에 관한 기초적인 규범마저 도를 넘었다”고 비난했다.

사브첸코는 자신은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을 위해 행동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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