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기업인연합회(AEB)가 11일 발표한 ‘6월 차량 판매 현황’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6월 러시아에서 총 3만3777대를 판매해 그동안 1위 자리를 놓치지 않던 러시아 현지업체 아브토바즈의 승용차 브랜드 라다(Lada, 3만114대)를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
6월 시장점유율에서도 현대ㆍ기아차는 16.9%로 15.1%의 아브토바즈를 넘어섰다.
특히, 현대ㆍ기아차는 지난 상반기 러시아 시장에서 18만3547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19만2808대의 판매량을 기록한 아브토바즈와의 판매량 차이를 9261대까지 좁혔다. 지난 2010년까지 아브토바즈(51만7147대)와 현대ㆍ기아차(19만1316대)의 판매량 차이는 32만5831대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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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추세라면 현대ㆍ기아차는 아브토바즈를 제치고 최초로 러시아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러시아 완성차 시장은 물가상승과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전년 동월(24만1072대) 대비 17.3%나 줄어든 19만9398대의 신차 판매량을 기록하며 크게 위축된 모습을 나타냈다. 특히 닛산(33%)을 제외한 라다(-19%), 르노(-13%), 도요타(-11%), 폴크스바겐(-26%) 등 주요 브랜드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이 같은 침체에도 불구하고 현대ㆍ기아차가 감소폭(-1.9%)을 최소화하며 판매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시장 특성에 맞춘 전략 차종에서 선전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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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시장에서 모델별 판매량 2위를 기록 중인 현대차 쏠라리스는 지난 6월 전년 수준인 1만565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상반기 판매량은 5만5574대로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하는데 그쳤다. 또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대표 모델인 ix35(한국명 투싼ix)는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1% 감소한 3177대를 판매했으며, 상반기 판매량은 1만808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나 증가했다. 기아차 리오(한국명 프라이드)도 지난 6월 8696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8% 증가했고 상반기 판매량도 4만7180대로 전년 동기 대비 7%나 증가했다.
현대ㆍ기아차의 성공 이유로는 현지 소비자의 경제 수준과 취향 등을 고려해 품질을 강화한 점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지 특화형 전략 차종을 생산ㆍ판매하고 딜러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지금까지 현대ㆍ기아차의 전략은 매우 효과적이었다”며 “지난 6월 러시아 외국계 기업 사상 최초로 현대차 러시아공장이 국가품질상 대기업 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품질 부문에서 인정받은 점도 판매량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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