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층 빌딩의 역사를 새로 쓴 이 건물에는 각종 첨단기술이 대거 적용됐다.
가장 눈에 띄는 신기술은 각종 사고와 재난에 대비한 최고 수준의 안전 장치다. 이 빌딩에는 위성항법장치(GPS) 센서가 장착돼 있어 바람과 같은 외부 요인에 따른 건물의 진동과 변형 등을 실시간으로 계측해 대처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한 형식의 풍진동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은 포스코건설이 송도더샵 퍼스트월드와 부산더샵 센텀파크 등 자사 초고층 아파트에도 적용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초고층 건물의 특성상 지진이나 강한 바람이 불어오면 건물은 좌우로 흔들리게 마련. 이 시스템은 바람에 의해 건물의 최상층이 흔들리는 풍진동 현상이 발생할 경우 이를 제어할 수 있도록 제진장치를 탑재하고 있다. 제진장치의 작동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이다. 건물 꼭대기에 설치된 질량체가 관성의 법칙에 따라 건물과 반대방향으로 움직여 건물의 흔들림을 최소화한다.
이런 기능을 하는 제진장치(양방향 동조 질량형 감쇠기(TMD))는 지난 2010년 포스코건설 송도사옥에 설치됐고 같은해 풍진동 모니터링 시스템도 설치됐다. 이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송도사옥의 움직임을 측정하면서 제진장치의 성능을 검증하는 역할을 한다. 지난 2010년 태풍 곤파스 상륙 당시 송도사옥에 설치된 제진장치는 약 40%의 감쇠효과를 나타내 안전 유지에 상당한 기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 1층에는 통합방재실이 설치돼 있어 건물 전체의 전력과 조명, CCTV 제어, 출입통제 등을 종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CCTV는 최고 130만 화소의 HD급으로 설치돼 선명한 영상을 확보할 수 있다.
최고 높이 305m로 총 68층인 이 건물의 30층과 60층에는 화재 등 비상상황 발생시 대피할 수 있는 피난안전구역이 마련돼 있다.
신속한 이동이 가능하도록 이 빌딩에는 총 29대의 엘리베이터가 설치돼 있으며, 세계에서 최고로 빠른 수준인 분속 420m의 속도로 올라갈 수 있어 1층에서 65층에 위치한 전망대까지 닿는데 1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안전 뿐만 아니라 최고 수준의 친환경적 시스템도 갖췄다. 현재 이 건물은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친환경 건축물 인증인 미국 그린빌딩협회의 리드(LEED) 인증을 추진 중이다.
이 시스템에 따라 건물에서 사용하는 물은 효율적 재사용을 통해 절약된다. 건물 자체 기능으로 생활하수를 모아 정화한 뒤 부분적으로 조경이나 건물 내 화장실 변기 등에 재활용하는 시스템이 가동 중이다. 또 페인트나 카펫, 벽지 등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함유량이 낮은 자재를 사용했다.
이 건물을 준공하기까지 8년이 걸렸으며 총 공사비는 5163억원이 들었다. 준공과 함께 이 건물 소유권은 대우인터내셔널로 이전됐다.
건물 2~33층은 업무시설과 상업시설로 구성되며 인천아시안게임 개최기간 이 건물은 인천아시안게임의 본부건물로 사용되고, 인천아시안게임이 끝난 뒤부터 9~21층을 대우인터내셔널이 사용할 예정이다.
36층과 37층은 연회장, 레스토랑, 회의실 등 호텔 부대시설로 꾸며진다. 38~64층은 최상층 펜트하우스 포함 423실의 레지던스호텔로 운영된다. 이 건물에 입주하는 호텔 오크우드 프리미어 인천은 인천아시안게임 기간 동안 참가국 45개국 대표임원과 선수단의 숙소로 사용될 예정이다. 송도국제도시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는 65층에 있다.
이 건물은 송도국제도시의 국제업무단지(IBD)에 위치해 이 단지의 다양한 인프라 시설과 거미망처럼 연결돼 있어 이동이 편리하다.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과 도보 5분 거리이며 인근 컨벤션센터인 송도컨벤시아, 롯데몰 송도, 쉐라톤호텔,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인천아트센터, 중앙공원인 센트럴파크 등과 인접해 있다. 향후 롯데몰 송도와 이랜드 복합쇼핑단지 등이 완공되면 송도 일대는 수도권은 물론 아시아 쇼핑 메카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건물은 향후 오는 2016년 잠실 롯데월드타워(555m)가 완공되기 전까지 국내 최고층 건물의 위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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