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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창업주, 8090 나이에도 경영일선 ‘노익장’
뉴스종합| 2014-07-14 08:12
[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대한민국 라면업계 대부 전중윤(95) 삼양식품 명예회장의 타계를 계기로 식품업계 원로 창업주의 근황과 활동에 세인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식품산업은 수십년 역사를 갖춘 전통적인 업종인 탓에 유독 ´원로 창업주´가 많은 업종이다. 이들중 상당수는 80~90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창업과 경영활동을 통해 축적된 노하우를 2세나 전문경영인(CEO)에 전수하며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국내 식품기업 창업자중 최고령은 1917년생 정재원(97) 정식품 명예회장이다.

1973년 정식품을 창업한 정 명예회장은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지만 굵직한 현안에 대해선 원포인트 레슨을 잊지 않고 있다. 매일 아침 30분씩 반신욕과 산책으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정 명예회장은 요즘도 식품 연구원들을 서울 평창동 자택으로 불러 토론을 벌이는 등 콩의 효능 연구에 여전히 열정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정재원 회장, 윤덕병 회장, 함태호 회장

한국야쿠르트 창업주인 윤덕병(87) 회장은 1927년생 구순을 바라보는 원로다. 윤 회장은 전문경영인에게 경영권을 맡기고 경영일선에서 한발짝 물러났다. 하지만 윤 회장은 매일 오전 10시쯤 서울 잠원동 본사로 출근한 뒤 오후 4시 퇴근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윤 회장은 요즘 기상과 취침시간 등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을 통해 건강을 챙기고 있다. 특히 매월 한 두차례 본사 강당이나 계단 등을 순회하며 안전 여부까지 꼼꼼히 점검하는 남다른 열정도 과시하고 있다.

1930년생인 함태호(84) 오뚜기 명예회장도 거의 매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본사 사옥으로 출퇴근한다. 회사 경영권은 장남인 함영준 회장에 넘겨줬지만 중요한 경영지표에 대해선 직접 챙길 정도로 건재하다. 또 회사에서 생산한 여러가지 제품을 직접 시식하고 평가하는 활동도 변함없이 진행하고 있다.

함 명예회장은 요즘도 정기적으로 시간을 할애해 생산공장을 둘러보거나 장학재단 업무를 관장하는 등 남다른 열정을 펼치고 있다는 게 오뚜기 안팎의 설명이다. 1969년 5월 오뚜기의 모태인 풍림상사를 창업한 함 명예회장은 고령임에도 음식은 특별히 가리지 않고 골고루 즐겨 먹으며 건강을 챙기고 했다. 

(왼쪽부터) 신춘호 회장, 김재철 회장

1932년생 신춘호(82) 농심 회장은 경영 일선을 진두지휘하며 여전히 넓은 보폭을 내딛고 있다. 신격호(92) 롯데그룹 총괄 회장의 동생인 신 회장은 요즘도 서울 신대방동에 위치한 본사로 매일 나온다. 신 회장은 주요 임원 인사나 신사업, 신제품 개발, 해외사업 등 주요 현안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새우깡’, ‘신라면’ 등 브랜드를 직접 만들어 유명세를 얻은 바 있는 신 회장은 최근에도 ‘강글리오’ 커피 등 신제품 이름을 지을 정도로 왕성하다. 또 최근엔 중국 장백산 인근에 2000억원을 투입하는 ‘백두산 백산수’ 생수공장 증설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등 굵직한 현안을 직접 챙기고 있다.

1935년 4월생인 김재철(79) 동원그룹 회장은 실제 나이가 호적보다 한살 많은 81세의 원로급 창업주다. 김 회장은 올해로 45년째 동원그룹 지휘봉을 잡고 있다. 그는 매일 서울 양재동 사옥에 규칙적으로 출퇴근하며 각 계열사에서 발생하는 주요 현안이나 신사업 프로젝트나 해외사업 등을 직접 챙길 만큼 강인한 체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 회장은 무역협회장과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을 역임한 뒤에도 사회봉사 활동 등 회사밖의 일에도 여전히 적극적이다. 김 회장은 요즘도 지인들과 골프를 즐기는 등 건강을 다지고있다. 76세 때인 지난 2006년엔 안양 베네스티CC에서 75타(에이지 브레이크)를 친 기록을 갖고 있을 정도로 골프 마니아라는 게 회사 안팎의 전언이다.

/calltax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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