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작을 · 수원정 승산 놓고 저울질
새정치연합 주승용 사무총장은 14일 오전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야권연대’와 관련한 질의에 “고민 중이다. 우리로서도 쉽게 양보할 수 있는 곳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연대는 없다는 의미냐’는 재차 질의에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다. 고민중이란 게 현재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야권연대 논의가 집중되는 곳은 서울 동작을과, 수원정 두 곳이다. 동작을에는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 정의당 노회찬 후보, 노동당 김종철 후보 등 4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나 후보 외 야권 성향 후보들이 3명이다. 수원정에는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 새정치연합 박광온 후보, 통합진보당 김식 후보, 정의당 천호선 후보가 경쟁중이다.
새정치연합의 고심은 수원정을 양보할 경우 서울 동작을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 여부다. 그러나 최근까지 집계된 여론조사 상, 나 후보는 ‘일 대 일’ 구도하에서도 야권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다. 서울 시장 출마와 당 대변인 역임 등으로 인물 지명도가 크게 높은 것이 원인이다.
새정치연합으로선 기 후보를 공천하는 데 겪었던 ‘공천 후폭풍’의 세기를 고려하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이 서울 동작을이지만, 초반 판세는 ‘이기기 어렵다’는 쪽으로 기류가 형성돼 가는 상태다. 야권연대를 했을 경우 여권의 ‘야합’ 비난을 감내하고 얻을 수 있는 ‘성과(기동민 당선)’가 확실치 않다는 것이 새정치연합의 현실적 고민이다.
수원정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천 후보의 득표력이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지난 정부에서 대통령실장을 지낸 임 후보를 상대로 새정치연합 박 후보의 선거 승리를 장담키는 어렵다. 정의당은 최근 당대당 연대를 요구하면서도 연대 불발 시엔 “후보 전원의 완주”를 강조한 상태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