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브라질 월드컵 202개국, 100만명 찾았다…손익 따져보니
뉴스종합| 2014-07-15 11:00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우리는 트로피(우승컵)를 잃었지만, 전세계가 존경하는 컵(월드컵)을 얻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월드컵의 성공 개최를 자평했다.

브라질 축구팀의 기록적 참패로 비록 국민 사기는 떨어졌지만, 관광 부양을 통한 내수 활성화, 수출 촉진 측면에선 ‘골’을 터뜨린 것으로 보인다.

관광은 기대 이상이었다. 브라질 관광청은 이 날 월드컵 기간 중 브라질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202개국에서 100만명이 넘었다고 공개했다. 이는 당초 예상치 6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숫자다. 12개 개최도시 공항에서 실시한설문조사에선 외국인 관광객 95%가 언젠가 다시 브라질을 방문하고 싶다고 답했다.

월드컵 기간 중 다른 주를 여행한 내국인은 300만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중계와 취재 관련 언론매체 인력만 2만명이 이동했다.

민간항공부에 따르면 이 기간 국내선을 이용한 탑승객은 모두 1670만명이었으며, 하루 평균 57만2000명이었다.

기업의 수출 협상도 활발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브라질 수출진행기관인 Apex를 인용해 월드컵 기간에 104개국 기업인 2300명이 브라질을 방문, 모두 60억달러(6조1080억원) 규모의 수출 협상을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기술, 식품, 브라질 순종마(馬)인 망갈라르가 마차도르까지 광범위한 분야에서 수출 협상이 벌어졌다.

브라질 정부는 경기장 건설에 모두 36억달러(3조6648억원)를 썼다. 공항 건설과 버스 환승 개발까지 연관 인프라 부문에 175억헤알(8조217억원)을 집행했다. 일부 새 경기장은 월드컵 종료 뒤에 무용지물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역대 월드컵 경제적 효과

하지만 정부는 월드컵이 막대한 이익을 남겼다고 보고 있다. 브라질경제조사연구소(Fipe)에 따르면 지난해 컨페더레이션스컵이 일으킨 추가 경제 활동은 대략 100억헤알(4조5838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이번 월드컵은 컨페더레이션스컵의 3배인 300억헤알(13조7514억원)의 경제활동을 유발한 것으로 예상된다.

브라질 관광청은 호세프 대통령의 약 4년 재임기간에 달성한 480만 일자리 가운데 15% 이상이 이번 월드컵 기간 중에 창출된 것으로 추산했다.

PUC대학 연구에 따르면 월드컵의 경제 효과는 2010~2014년에 걸쳐 직접적 생산유발 300억헤알, 간접적 생산유발 1130억헤알(51조7969억원)가 기대된다. 수도와 주, 연방 지역에 걸쳐 세금으로만 590억헤알이 발생할 것이란 예측이다.

하지만, 당장의 경제 지표는 기대와는 달리 나타나고 있다. 6월 자동차 생산은 33% 하락해 1998년 이후 16년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이날 중앙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05%로 수정 제시했다. 3개월 전 전망치 2%, 지난달 말 1.6%, 전주 1.07% 등 전망치는 계속 낮아지고 있다. 중앙은행은 또 올해 물가인상율을 1주일 전 6.46%에서 6.48%로 높여 제시했다. 연간 인플레이션 억체 기준치 상한선인 6.5%에 근접했다.

브라질 최대 민간은행인 이타우유니방코의 아이란 골드판 이코노미스트는 “월드컵과 10월 대선과 관계없이 기업과 소비 심리는 경제 둔화의 결과로 이미 기록적으로 저조하다”면서, “언제즘 경제가 회복할 지 아무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브라질 최대 민간은행인 이타우유니방코의 아이란 골드판 이코노미스트는 “월드컵과 10월 대선과 관계없이 기업과 소비 심리는 경제 둔화의 결과로 이미 기록적으로 저조하다”면서, “언제즘 경제가 회복할 지, 올해, 내년, 내후년이 될지 아무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도 곤두박질 쳤다. FT에 따르면 오는 10월 대선을 앞두고 호세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40%를 기록하고 있다. 1년전 60%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경쟁자인 PSDB당 아에시오 네베스 지지율은 20%, 사회당 에두아르도 캄포스 지지율은 9%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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