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지 좋고 분양가 저렴… 7~8월 수도권 공공분양 봇물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분양 시장이 침체일로에 있다고 하지만 분양가를 들여다보면 ‘억’소리가 난다. 무주택 세대주로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이들에게 민간 유명 브랜드가 붙은 아파트 분양받기란 여전히 하늘의 별따기다.
그러나 사회에 첫 발을 내딛고 월급을 모아 생애 첫 주택 마련에 나서는 이들이라면 돌파구가 있다. SH공사나 LH가 분양하는 이른바 ‘공공분양’ 아파트 청약이다.
공공분양 아파트의 장점은 민간 분양 아파트와 같은 택지지구 내에 있지만 민간 분양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훨씬 저렴하다는 점이다. 올해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끈 하남 미사강변도시의 경우 민간 분양단지 분양가는 3.3㎡당 1300만원대였지만 LH가 분양하는 공공분양 단지 분양가는 3.3㎡당 900만원 중반대다. 총 분양가로 따지면 84㎡의 경우 미사강변도시에서 민간 단지와 공공 단지의 분양가 차이가 약 1억원에 달한다.
물론 공공분양 단지의 내부 설계, 인테리어나 조경 등의 수준이 민간 단지에 못 미친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분양가가 1억원 가량 차이난다면 공공분양을 받고 내부 인테리어 꾸미기에 2000만~3000만원을 들이는 게 낫다는 게 대다수 청약자들의 중론이다.
이런 공감대가 형성돼 이미 공공분양 아파트 청약경쟁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단 공공분양 아파트 청약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해당 아파트 건설 지역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주여야 한다. 또 청약저축이나 주택청약종합저축에 가입해 2년이 경과된 사람으로서 매월 약정납입일에 월납입금을 24회 이상 납입한 사람이어야 청약자격 1순위가 된다.
경쟁이 치열할 경우 5년 이상 무주택 세대주로서 매월 약정납입일에 월납입금을 60회 이상 납입한 사람 중 저축총액이 많은 사람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변별력을 더 높이려면 이런 점을 감안해야 한다.
올해 공공분양 단지 중 이달말부터 청약일정에 들어가는 단지는 강남 내곡보금자리, 세곡2보금자리, 하남 미사지구, 동탄2신도시 등 서울 및 수도권 일대에서도 인기가 높은 단지들이 즐비해 준비가 필요해 보인다.
SH 내곡보금자리지구 6단지 전경. |
이달 말에는 SH공사가 강남 내곡보금자리 지구에서 2단지와 6단지 분양 일정을 시작한다. 강남 내곡보금자리 지구 일대는 청계산 등과 접해 녹지가 풍부하고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을 이용할 수 있어 대중교통 여건도 우수한 편이다. 내곡 2단지와 6단지에서 전용면적 59~84㎡ 381가구를 분양한다.
서초구 세곡2보금자리지구에서는 SH공사가 오는 10월 6단지와 8단지에서 59㎡, 84㎡, 101㎡, 114㎡ 총 199가구를 분양한다.
서울 강동구와 접하고 있어 ‘준강남권’으로 불리는 하남 미사지구의 경우 오는 8월 LH가 A8블록에서 51㎡, 59㎡, 74㎡, 84㎡ 총 1389가구를 분양한다.
또 화성 동탄2신도시 66블록에서 LH가 59㎡, 74㎡, 84㎡ 총 1552가구를 분양한다. 그밖에 LH는 오는 9월 안양 덕천지구, 10월 구리갈매지구와 수원 호매실지구 등에서 공공분양을 이어갈 예정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이달 말 분양하는 공공분양 단지는 입지가 우수해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며 “무주택자일 경우 조금만 준비하면 유주택자보다 훨씬 더 쉽게 양질의 내 집 마련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