힉슨 그레이시의 JJGF는 힉슨 그레이시라는 그레이시 주짓수 거물이 설립하는 단체인 만큼 기존의 카를로스 그레이시 주니어(Carlos Gracie, Jr.)의 ‘International Brazilian Jiu-Jitsu Federation(IBJJF)’, 아부다비 월드 프로의 ‘UAE Jiu-jitsu(UAEJJ)’를 이은 제3의 세계적인 주짓수 단체로 앞선 두 단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힉슨 그레이시는 ‘450전 무패의 전설’로 유명한 인물로 UFC에서 활동하던 동생 호이스 그레이시가 “나의 형 힉슨은 나보다 나보다 100배는 강하다”고 이야기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브라질에 있던 시절 발리투두 대회 (무규칙 격투기 대회)에 출전해 수많은 승리를 거두었다고 전해지나 공식기록은 일본에서 치른 경기를 포함해 총 11전 11승이다. 1990년대 초 일본에 진출해 2000년까지 10전 무패의 기록을 수립했다. 특히 PRIDE FC 1회 대회에서 다카다 노부히코와의 대결은 PRIDE FC의 스토리텔링의 기반이 되었고 이후 일본 MMA가 성장하는데 밑거름이 되기도 했다.
힉슨 그레이시의 협회인 JJGF는 기존 단체인 IBJJF와 UAEJJ와는 다른 방식으로 운영된다. 해외 소식통에 따르면 IBJJF와 UAEJJ는 주짓수 선수들을 위한 대회 중심으로 협회가 운영되는 반면 힉슨 그레이시의 JJGF는 대회뿐만 아니라 주짓수 호신술과 MMA 주짓수의 보급에도 힘쓸 예정이다.
JJGF가 개최하는 주짓수 대회의 룰 또한 기존의 주짓수 룰과는 다를 것으로 알려졌다. JJGF가 추구하는 주짓수 대회는 과거 힉슨 그레이시가 2005년에 개최한 프로 주짓수 대회인 ‘부도 챌린지(Budo Challenge)’라는 대회의 룰을 보면 예상할 수 있다. ‘부도 챌린지’의 룰은 서브미션 시도를 했을 때 부여하는 3점을 제외하고 모든 시도는 1점을 부여한다. 반면 스탠딩 상태에서 15초 동안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거나 그라운드 상태에서 똑같은 포지션으로 20초 동안 아무런 공격을 하지 않는 경우, 그리고 상대를 가드 상태로 이끌어가는 등의 행위를 보일 때는 –1점이란 감점을 부여한다.
이러한 ‘부도 챌린지’의 룰은 힉슨 그레이시와 그의 아들 크론 그레이시(Kron Gracie)의 주짓수 관이 녹아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은 최근 스포츠화된 주짓수에 대해 쓴소리를 했으며 그에 특화된 ‘베림보로’와 같은 기술을 강하게 배척해왔다. 크론 그레이시는 인터뷰를 통해 “내 체육관에서 베림보로와 같은 기술을 쓰는 수련생이 있으면 짓밟아 버린다”고 말할 정도로 스포츠화 된 주짓수에 대한 강한 반감을 보였다.
한편 ‘부도 챌린지’는 도복 주짓수 대회의 대중화와 주짓수 선수들을 알리는 데 한 몫했다. 최초 프로 주짓수 대회였던 ‘부도 챌린지’에는 한국을 찾았던 산데 히베이루(Xande Riberio)를 비롯해 레오 비에이라(Leo “Leozinho” Viera), 호날두 ‘자카레’ 소우자(Ronaldo “Jacare” Souza) 등 당시 유명했던 주지떼로가 대거 출전해 자웅을 겨루었다. 이는 프로 주짓수 대회의 가능성을 열어두는 계기가 되었고, ‘메타모리스(Metamoris)’와 같은 대회가 열릴수 있는 씨앗의 역할이 됐다.
현재 JJGF의 홈페이지(http://www.jjgf.com/) 현지시간 7월 18일 오픈을 목표로 닫혀 있고, 힉슨 그레이시의 홈페이지 또한 리뉴얼을 목적으로 메인 화면만 노출된 상태다. 다만 공식 SNS와 유튜브에서 공개하는 짧은 영상 통해 JJGF에 대해 조금씩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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