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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치위즈 · 레이첼…‘스마트폰의 생얼’ UI 얼마나 아시나요
뉴스종합| 2014-07-19 17:31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매끈한 바디과 고화소 카메라, 빠른 모바일AP...새로운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주목을 받는 것이 바로 사양과 디자인이다. 겉을 말끔한 수트라고 친다면 UI(user interface)는 스마트폰의 진정한 생얼이다.

애플을 제외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하면서 UI는 각 제품의 개성을 표출할 수 있는 통로로 발전했다. UI는 직관적으로 정보를 안내하는 일종의 사용자 환경이다. 공통된 골격 위에 포장재를 달리한 전략이다. 대표적인 UI는 삼성전자의 터치위즈, 소니의 레이첼, HTC의 센스6가 있다. 무엇이 다르고 어떻게 발전됐을까.


▶삼성전자 ‘터치위즈’=터치위즈의 모태는 삼성의 피처폰 ‘햅틱’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초기 명칭은 ‘햅틱 UI’로 갤럭시A 이전에 출시된 해외모델에도 탑재됐다. ‘햅틱2’에서 지금의 스마트폰과 흡사한 3 x 3 아이콘 배열을 채택했고 위젯을 대기화면에 꺼내쓸 수 있는 등 피처폰과는 차별화 된 기능을 보여줬다. 하지만 저사양의 AP와 맞물려 전화ㆍ문자 사용시 버벅이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이후 갤럭시S가 출시되면서 ‘터치위즈’라는 공식명칭이 부여된다. 초기 버전부터 누리꾼을 중심으로 최적화 논란이 끊임없이 제기될 정도로 문제가 많았지만, 갤럭시S2를 거치고 갤럭시S3에 이르러서는 괄목할 완성미를 보여준다.

갤럭시S의 안드로이드 OS는 이클레어와 프로요가 대부분이었다. 아이폰과 비슷한 아이콘 디자인으로 스마트폰 유저들에게 비판을 받았고, 이후 애플과의 오랜 특허 소송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갤럭시S2와 함께 공개된 터치위즈 4.0에는 가속도센서와 자이로스코프 등 모션기능을 추가됐고, 최적화의 개선으로 비교적 호평이 이어졌다.

갤럭시S3에선 ‘터치위즈 네이처 UX 1.0’로 명칭이 바뀐다. 디자인 변화와 최적화로 삼성전자의 소프트웨어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을 확인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젤리빈과 더불어 홈런처의 폴더와 알림창 설정버튼 등 소소한 옵션기능도 주목을 받았다.

성공적인 버전 업으로 인해 터치위즈는 갤럭시S4와 갤럭시S5까지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업그레이드를 해왔다. 고성능 카메라 기능에 발맞춘 전용앱과 개성 넘치는 홈런처 등 스마트폰의 전 기능을 아우르는 기술적인 혁신을 이끌었다. 일부 해외유저들은 터치위즈 홈런처를 추출해 설치할 정도로 마니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니 ‘레이첼’=엑스페리아 Z 시리즈에 탑재된 UI로, 엑스페리아 UI로도 불린다. 플레이스테이션, PSP, PS VITA에 탑재된 XMB와 유사한 디자인을 갖추고 있다. 디바이스간 일체화된 UI 경험을 선사한다는 점에서 소니의 전략이 엿보인다.

소니의 안드로이드 기기 ‘엑스페리아 X10’부터 본격적으로 발전했으며 ‘엑스페리아 아크’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iOS를 연상시키는 폴더 기능과 헤드폰을 연결하면 자동으로 음악이 실행되는 라이브웨어(LiveWare)가 추가됐다. 라이브웨어는 워크맨부터 이어져온 음향전문기업 소니의 자존심이 드러나는 특화기능으로, 최근 출시된 ‘엑스페리아 E1’에서는 워크맨 버튼으로 발전된다.

주목할 부분은 소니의 광학기술에 최적화시킨 카메라 옵션이다. 잠금화면에서 바로 사진촬영 모드로 진입할 수 있는 아이콘이 생겼고, 이후 촬영시 셔터랙을 짧게 해주는 소프트웨어적인 지원도 강화된다. 이 부분은 2070만 화소를 지원하는 엑스페리아 Z2의 G렌즈에서 극대화된다.

잠금화면 해제는 가로밀기에서 세로밀기로 변경됐다. 전 방향으로 움직이는 터치위즈나 가로방향을 채택한 iOS와는 다른 소니 스타일이다. 전체적인 컬러는 소니의 다른 디바이스들과 마찬가지로 파란색을 강조했다. 아이콘들은 일반 안드로이드와 비슷하면서 사각형 형태가 아닌 각각의 독립된 형태로 차이를 보인다. 


▶HTC ‘센스’=대만의 스마트폰 업체 HTC사의 ‘센스UI’는 안드로이드 홈런처와 위젯기능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다. 각종 테마 앱 안에서 HTC의 명칭을 달고 여전히 전세계 많은 사용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안드로이드 초창기 제조업체들이 디자인적 요소를 모방하는 사례도 많았다.

HTC의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초기 윈도우 OS때부터 명성을 떨쳤다. PDA 기술력을 연상시키는 터치영역의 큰 크기영역과 홈화면의 깔끔한 디자인, 날씨 애니메이션, 최적화까지 스마트폰 초기 시절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보여줬다. 삼성과 LG전자로 대변되는 현재의 안드로이드 진영과는 다르게 HTC가 스마트폰의 절대강자로 점쳐지는 시기였다.

잘 짜여진 UI 디자인은 안드로이드 OS를 채택한 이후에도 그대로 계승됐다. HTC사는 유저들의 제안사항들을 고려해 디자인은 이전 버전의 특성을 살리면서 내부 전체를 개선했다. 다양한 옵션 기능도 강화됐다. 기기를 뒤집으면 무음으로 변경되고 위젯을 홈화면에 추가하는 등 지금의 스마트폰에서 접할 수 있는 기능들을 탑재시켰다.

이러한 복잡한 프로그래밍은 HTC 사용자가 아니라면 누릴 수 없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더라도 ‘센스 UI’를 설치하기가 까다로워 설치가 어렵고, 이식을 했을때 나타나는 수많은 버그들을 손볼 수도 없었다. 결국 앱 개발자들은 ‘따라하기식’ 테마 형태로 제공하는 수 밖에 없었다.

‘센스 UI’는 킷캣 버전에서 구동되는 여섯번째 버전까지 발전됐다. 위젯, 잠금화면, 퀵스타트, 아이콘, 구글 나우 등 안드로이드 발전에 따라 많은 발전과 최적화가 진행됐다. 복잡한 프로그래밍으로 다소 무거웠던 OS도 개선돼 메모리ㆍCPU 점유율이 하락했다. 또 파스텔톤 트렌드에 맞춰 전체적으로 탁했던 색감은 HTC ONE에 이르러 화사하게 변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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