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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시장 양분 먹고 자란 LED 中企, 민수시장도 본격 진출
뉴스종합| 2014-07-25 09:27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기업 사이에 끼어 옴짝달싹 못하던 중소 LED 업계가 최근 민수시장 공략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010년 LED 형광등기구, 가로등기구 등이 중소기업자간경쟁제품으로 확대 지정된 이후, 공공조달시장에서 꾸준히 역량을 키워온 결과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솔라루체, 엘이디라이팅, 파인테크닉스 등 국내 주요 중소 LED 업체들은 최근 잇달아 민수시장용 조명 제품을 신규개발ㆍ출시하고 협력 업체를 모집하는 등 관련시장 공략에 고삐를 바짝 죄고있다.

지난해에만 총 18종류의 일반 소비자용 LED 조명 제품을 선보이며 일찌감치 공세에 나선 솔라루체는 올해도 평판조명, 형광등 대체용 직관형 LED 조명 등 9개 제품을 추가로 출시하며 민수시장용 제품군을 대폭 확대했다.

아울러 올 초 ‘솔라루체 전용매장’을 갖춘 전국의 협력업체를 60여개까지 확보, 회사의 차기 성장동력을 민수시장에서 찾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공공조달시장에서 매출의 90%가량을 올려온 엘이디라이팅 역시 내부적으로 이 비중을 내년까지 70%로 낮추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솔라루체와 마찬가지로 대안은 민수시장이다.

이에 따라 엘이디라이팅은 현재 대형공장 등에 사용되는 공장등ㆍ투광등과 경관조명 등을 주력 제품으로 선정하고 개발에 들어간 동시에, 여러 기업과 LED 공장등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 외에 파인테크닉스도 가정용 조명을 중심으로 한 합리적 가격대의 신제품을 대거 준비 중이다.

중소 LED 업계의 이 같은 민수시장 공략 행보는 공공조달시장에서 꾸준히 관련사업을 영위하며 체급을 키워왔기에 가능했다.

실제 LED 조명이 중소기업자간경쟁제품으로 지정된 초기인 2010년 솔라루체의 매출은 128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368억원으로 3년 만에 100%가량 성장했다. 같은시기 82명이던 연구ㆍ개발ㆍ생산직원의 수도 82명에서 241명으로 크게 늘었다.

공공조달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성장을 통해 시장 확대에 필요한 체력을 비축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년 증가 추세였던 공공조달시장의 LED 업체 수가 올해 들어 갑자기 10%가량 감소하는 등 최근 공공부문에서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공공조달시장에서 덩치를 키운 선두 중소기업들이 민수시장을 개척해 나가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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