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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박물관, 관광객 급증에 작품 보호 ‘초비상’
뉴스종합| 2014-07-30 08:25
[헤럴드경제]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화 ‘모나리자’. 출근 시간대의 파리 지하철이라는 비유가 나올 정도로 작품 앞에 늘어선 관람객들과 끝없이 터지는 카메라 플래시에 박물관은 시장통을 방불케 할 정도다.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런 상황 속에 전시실 내부 온.습도 상승으로 인한 예술품 훼손이 우려되면서, 박물관들이 관람 시간제한 입장권 같은 대책 마련에 팔을 걷고 나섰다.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은 지난해에 670만명이 다녀가 세계에서 관람객 수가 두번째로 많은 박물관에 기록됐고, 이탈리아 피렌체의 우피치박물관 역시 올 상반기 방문객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했다.

지난해 550만명이 다녀간 바티칸박물관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대중적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600만명의 방문을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와 동유럽을 중심으로 중산층이 두터워지면서 이처럼 해마다 방문객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자, 박물관들은 개방 시간 연장, 냉방 시스템 개선 등 작품 보호를 위한 관리에 나섰다.

[사진=뉴욕타임즈 홈페이지 캡처]

교황청은 시스티나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천장화를 보호하기 위해 성당 내부에 온도조절장치를 설치하고 있다. 방문객들이 하루 2만2천명까지 늘어나며 이로 인한 습기에 작품이 훼손 될 우려가 높아지는 데 따른 조치다.

박물관측은 “천장화를 보존하기 위해선 방문객 수를 조절해야 하지만, 시스티나 성당의 상징성 탓에 인원제한을 하지 못하겠다”고 털어놓았다.

박물관들은 대체로 인원 제한에 부정적이다. 대중의 박물관 접근에 아직은 우선순위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몰려드는 관람객 때문에 작품이 훼손되는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대영박물관에 전시된 1-2세기 로마제국 조각상인 ‘타운리의 비너스’는 두 팔을 뻗친 형태인데, 최근 몇 년간 손가락 손상을 겪었다.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다비드상 앞에서 올해부터 사진촬영이 허용되면서, 한 여행 가이드는 “미술관 가는게 악몽이 됐다”고 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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