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제
美 · EU, 러 제재…유로존 국채수익률 250년만에 최저
뉴스종합| 2014-07-30 11:34
서방이 말레이시아항공 여격기 피격 등 우크라이나 사태 악화의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해 고강도 제재에 나선다. 

이에 맞서 러시아는 딜로이트, KPMG, 맥킨지, 보스턴컨설팅 등 서방 회계법인에 대한 영업금지 등 보복성 제재에 나설 계획이어서, 서방의 대러 제재가 유럽과 러시아 경제에 모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U 28개 회원국은 29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유럽 금융시장에서 러시아 국영은행 채권 및 주식 거래 금지 ▷러시아에 대한 무기수출 금지 ▷심해 시추 및 셰일 가스 탐사 기술 협력 금지 등 금융, 방위, 에너지 부문의 대(對) 러시아 경제 제재안에 합의했다. 미국은 러시아 대외무역은행(VTB)과 자회사인 뱅크 오브 모스크바, 러시아 농업은행 등 3곳에 대한 미국인의 신규 금융거래를 중단시켰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냉전 종식 이후 가장 강력한 러시아 제재에 유럽연합(EU)와 미국이 합의했다”며 “25년간 이어져온 러시아와의 관계의 장(chapter)이 닫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날 유로존 국채 시장에선 독일 10년물 국채수익률이 250년만에 사상 최저로 떨어지는 등 러시아 제재에 따른 유럽 시장 역풍이 현실로 나타났다.

FT에 따르면 이 날 독일 10년물 수익률은 2.6베이시스포인트(bp) 떨어진 1.12%로 거래를 마쳤다. 1800년 대 초 이후 최저다. 프랑스 1.5%, 스페인 2.48%, 이탈리아 2.53% 등 유럽 주요국 10년물이 동반 하락하며 사상 최저 행진을 이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