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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속질주’ 코스피, 성장 정체 넘어서고 도약할까
뉴스종합| 2014-07-31 10:16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최경환 효과’를 등에 업은 코스피가 연일 순항하고 있다. 거래대금과 투자자예탁금 증가와 같이 긍정적인 제반 여건도 조성되면서 ‘코스피 2100 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요 기업들의 성장성 저하와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등 극복해야 할 난제도 적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순항하는 코스피…“추세적 상승기 진입”=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9일 기준 16조784억원으로, 연중 최대치를 기록했다. 투자자예탁금은 일반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 일시적으로 맡겨놓은 돈으로, 언제든지 증시에 투입 가능한 자금으로 분류된다.

외국인 자금 유입도 활발하다. 7월 들어 외국인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5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며 9개월 만에 순매수액 최고치를 넘어서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하루 거래대금도 2012년 이후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

송동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1년 말과 2005년, 2007년, 2010년 말에도 증시 상승 초입 국면에서의 거래대금이 평년보다 급증했다”며 “경기 부양 정책 효과를 고려하면 외국계 자금 유입 강도는 더 강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정환 KDB대우증권 연구원도 “코스피가 추세적 상승세를 타고 있다”며 “단기적으로 2020~2160선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당 확대 긍정적이지만 기업 성장에는 물음표= 코스피 상승세의 주요 동력으로 정부의 배당 확대 정책이 꼽힌다. 최경환 경제팀은 배당소득증대세제와 기업소득환류세제 등 배당 강화를 천명하면서 시장의 반응도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주가 상승의 근간이 되는 기업 성장에는 여전히 물음표가 붙고 있다. 소재용 하나대투증권 이코노미스트 “한국 경제의 근본적인 문제는 투자의 부진으로 성장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2000년대 초반만 해도 5%를 넘나들던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3% 내외로 빠르게 그리고 짧은 시간에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의 실적 부진과 조선업의 어닝 쇼크 등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산업이 정체를 맞으면서 향후 성장성 그리고 전략에 대한 재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최경환 효과’가 실제로 경기에 반영될 지 여부도 아직 미지수다. 박형중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기 부양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는 10월 이후가 한국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가늠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도 변수로 꼽힌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총괄팀장은 “코스피는 미국의 양적완화 종료 변수로 잠시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다시 상승 추세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부가가치 서비스업 등 중ㆍ장기 성장 동력 창출 관건= 결국 우리 경제의 중ㆍ장기적인 성장동력 창출 여부가 코스피 상승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소재용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소득환류세제와 부동산 규제완화가 내수경기를 살릴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지만 성장성이 떨어지는 우리 경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2기 경제팀이) 중장기적으로 성장성을 보강하고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경제의 구조개선을 유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낙후한 서비스 산업 육성은 향후 성장이 기대되는 부분으로 꼽힌다. 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총생산(GDP)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부가가치는 58%에 불과하다”며 “우리 경제의 성장성 보강 차원에서 서비스 산업 고부가가치화와 에너지 효율성 향상 관련 업종은 계속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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