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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나크리’ 폭우ㆍ강풍에 10여명 사상
뉴스종합| 2014-08-03 18:28
[헤럴드경제] 제12호 태풍 ‘나크리’(NAKRI)가 주말 동안 제주를 거쳐 서해상으로 북상하면서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곳곳에서 폭우와 강풍 피해가 잇따랐다.

집중호우로 불어난 계곡물에 승용차가 휩쓸려 떠내려가 일가족 등 7명이 숨졌으며, 도로가 침수되면서 수백 명의 피서객이 곳곳에서 고립됐다가 구조됐다.

또 강풍에 각종 시설물이 파손되거나 나무가 쓰러져 인명ㆍ재산피해가 속출했다.

중앙재해대책본부는 3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집계된 정전 피해만 전국 1만3627가구에 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나크리는 이날 오후 3시께 전북 군산 서남서쪽 약 180㎞ 부근 해상에서 시속 8㎞ 속도로 북상하다가 서서히 소멸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나크리의 영향으로 강우량은 전날 0시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제주 윗세오름(산간) 1456.5㎜, 경남 지리산 494.5㎜, 경남 거제도 259.5㎜, 전남 고흥 339.5㎜, 창원 진북 193㎜, 부산 북구 167㎜, 경주 토함산 150.5㎜를 기록했다.

태풍 소멸에 따라 제주, 전남, 전북, 광주 등에 내려졌던 태풍주의보는 이날 오전 10시 30분과 4시를 기해 모두 해제되거나 호우주의보로 대치됐다.

대구ㆍ경북에서는 집중호우로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떠내려간 일가족 등이 숨졌으며, 강풍에 나무가 쓰러지며 피서객이 사망하는 등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2시 50분께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한 오토캠핑장 입구 쪽 다리에서 아반떼 승용차가 불어난 계곡물에 휩쓸려 떠내려갔다.

119구조대는 구조작업을 벌였지만 승용차 탑승객 윤모(27·경남 김해)씨 일가족등 7명은 이미 숨진 상태였다.

경북 영덕군 지품면 한 야영장에서는 이날 오전 8시 48분께 둘레 70㎝가량의 소나무가 강풍을 맞아 인근 텐트 위로 쓰러졌다.

이 사고로 텐트 안에 있던 A(5)군이 숨지고 A군의 누나(10)와 30대 남성이 다쳤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정전ㆍ파손 사고 등이 잇따랐다.

전날 오전 6∼9시께 서귀포시 남원읍 태흥리·신흥리, 구좌읍 하도리, 우도 일대 1천649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1시간가량 큰 불편을 겪었다.

같은 날 서귀포시 안덕면의 한 펜션에서는 지붕이 파손돼 이곳에 머무르던 관광객 25명이 인근 체육관으로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충남 당진시 석문면 당진화력발전소 인근 해상에서는 이날 오전 9시 10분께 46t급 예인선과 이에 딸린 630t급 부선이 좌초됐다.

평택해경은 현장에 출동해 예인선 선장 김모(68) 씨, 기관장 이모(62) 씨, 부선 선장 김모(69)씨 등 3명을 사고 발생 3시간여 만에 무사히 구조했다.

두 선박에 실려 있던 4㎘ 상당의 경유는 바다로 흘러나오진 않았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사고 당시 이 지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였다.

전국 곳곳의 공항과 여객선터미널에서는 항공기ㆍ여객선 운항이 통제되거나 지연됐다.

부산김해공항에서는 이날 오전 6시 35분 도착할 예정이던 필리핀발 항공기와 오전 7시 15분 인천으로 향하려던 아시아나 항공기가 결항하는 등 국내선 4편과 국제선 2편이 이·착륙하지 못했다.

제주공항은 전날 항공편 411편(국제선 30편, 국내선 381편)이 결항해 93.6%의 결항률을 보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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