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이야기
28사단 윤일병 사건, 주모자 이병장 “신고하면 母 섬에 팔 것” 협박
뉴스종합| 2014-08-04 17:31
[헤럴드경제]사망한 28사단 윤일병이 가해자인 이 모 병장에게 지속적인 협박을 당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윤일병 사건을 문제 제기한 군인권센터 임태훈 소장은 4일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사실을 자세히 설명했다.

임 소장은 “윤일병은 24시간 감시를 당했다. 부모님과 통화할 때 알릴 수도 있었지만 이것마저도 감시를 당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올해 초 윤일병이 자대 배치된 뒤 부대 내 운동회가 열려 부모님을 초청하기로 돼 있었지만 제왕적 권력을 행사했던 이 병장이 마일리지가 모자란다는 이유로 윤일병 부모님의 방문을 막았다”고 전했다.

[사진=채널A]

임 소장에 따르면 이 병장은 ‘때리고 이런 걸 알리면 너희 아버지 사업을 망하게 하겠다. 그리고 너희 어머니를 섬에 팔아버리겠다’라는 이야기를 공공연하게 해 윤일병이 저항할 수 없게 만들었다.

“윤일병이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하루에 90회 정도 맞았다”고 주장한 임소장은 성추행 논란에 대해 “소염제를 가해자들이 발라주지 않고 피해자가 스스로 바르게끔 했다는 것은 성추행이 아니면 무엇이냐”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임 소장은 “35일 동안 폭행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순 상해치사로 기소하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살인의 고의가 없었다는 것이 말이 안 된다. 살인죄가 적용돼 양형을 받으면 23년 이상 무기 징역이다.”라고 주장하며 철저한 원인 규명을 통해 징계 범위를 상급자로 확대해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또 임 소장은 “윤 일병의 어머니가 찾아오셔서 펑펑 우셨다. ‘내가 미친 척하고 갈걸. 갔으면 아들 멍 보고 문제제기 했을 텐데…’ 하셨다”며 “어머님은 본인이 잘못했나 싶어서 안타까워하셨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한편 35일간 폭행에 시달린 윤 일병은 지난 4월 6일 음식을 먹던 중 선임 병들에 가슴 등을 맞고 쓰렸다. 이후 윤 일병은 당시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음식들이 기도를 막아 산소 공급이 중단되며 뇌손상을 입어 다음 날인 7일 사망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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