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문화
백상어 잦은 출현, 바닷물 깨끗해진 탓?
뉴스종합| 2014-08-11 11:42
[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혹등고래, 대백상어, 돌고래…’

원양어선을 타고 멀리 대서양을 나가야 볼 수 있을 것 같은 거대 바다 동물들이 올 여름 뉴욕 근해에 자주 출현해 뉴요커들을 놀래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뉴욕과 뉴저지 인근 바다에서 수십년만에 가장 많은 수치로 바다 상어와 고래가 출현하고 있다. 자유의 여신상에서 불과 4마일 떨어진 바다에서 거대 혹등고래가 먹이를 사냥하는 광경이 목격되고 있는 것이다.

야생동물보호단체인 고담웨일은 뉴욕에서 혹등고래<사진> 수는 먹이 수확시기 초반인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29마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 먹이 시기의 43마리, 2012년 25마리, 2011년 5마리 등과 비교해 그 수가 점차 늘고 있다. 고담웨일은 혹등고래의 꼬리에 마킹을 남겨 개체 수를 기록해 왔다.

혹등고래가 먹이를 사냥하는 모습은 장관이다. 주로 거대 모래톱에 숨어있다가 수십만 파운드의 물고기를 한 입에 삼키고, 함께 들이킨 바닷물은 고래 수염으로 여과시킨다. 


뉴욕 주변에서 백상어, 혹등고래 개체수가 증가한 주된 원인으로는 청정해진 수질이 꼽힌다. 뉴욕의 허드슨 강 수질이 점차 깨끗해져, 허드슨 강물이 쏟아져나오는 뉴욕 항구 근처에 바다 영양분이 풍성해졌다. 이는 플랑크톤이 자라기 좋은 환경으로 이어졌고, 플랑크톤을 먹는 물고기가 풍부해졌고, 이러한 먹잇감을 노리는 대형 어류의 숫자도 따라 늘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대형 어류의 잦은 출몰은 크루즈 선박에게 새로운 위험꺼리로 대두했다. 지난 5월에 한 정어리 고래가 한 크루즈 선박과 충돌해 허드슨 강 해양 교통에 차질을 준 게 대표적이다. 고래와 선박 충돌 사고는 최근 급증세다.

지난 6월에는 롱아일랜드 인근 바다에서 일주일만에 대형 백상어 3마리가 한꺼번에 잡힌 일도 있다. 영화 ‘조스’에 나온 식인상어인 백상어는 지난 수십년동안 개체수가 줄었지만 최근 10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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